한진은 17일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쎄덱스) 지분 100%를 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쎄덱스 인수와 더불어 신세계(004170)와의 포괄적 물류협력도 확약받았다.
이번 인수로 한진은 전체 외형면에서 1조원대로 볼륨을 키우며 확실한 업계 `빅2`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향후 신세계의 국내외 물류를 전담하게 되면서 인수 시너지효과는 예상외로 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신세계 국내외 물량 전담..`규모의 경제` 실현
한진으로선 이번 쎄덱스 인수는 인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먼저 그간 부진했던 물류사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진은 그간 벌려놓은 사업들 대부분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쎄덱스 인수는 어수선했던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쎄덱스의 주력사업인 의류 등 기업물류(B2B) 사업을 고스란히 가져오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한진의 신성장동력인 3자물류(3PL)사업 확장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더구나 신세계가 중국 이마트 출점 및 해외직소싱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해상 등 국제물류 비중도 크게 강화될 공산이 크다.
◇영업소 이탈·한시적 제휴 등 걸림돌 예고
때문에 향후 쎄덱스 영업소들이 이탈을 택할 경우 인수 시너지는 예상보다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쎄덱스를 인수했다는 지적도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쎄덱스 경영권과 향후 신세계의 국내외 물량을 보장받았다 하더라도 쎄덱스 자체의 자산가치를 감안할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쎄덱스는 용인 백암물류센터(현 시가 100억 내외)를 제외하곤 택배차량 및 대전택배터미널 등 대부분을 임차해 사업을 운영해와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밖에 신세계 국내외 물량 위탁에 대해서도 의문이 적지 않다. 향후 `3년간`이란 단서를 달아 한시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요율(단가) 조정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지만, 업계의 관행에 비춰볼 때 실현여부는 미지수다. 바꿔 말하면 3년 뒤에는 양사의 제휴관계가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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