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0.6원 오른 101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형적인 전약후강 장세를 보인 하루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5엔 오른 109.61엔에 거래됐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32원 내린 927.46원을 보였다.
◇저가매수세 탄탄
국제 유가는 하락했고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여 개장전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NDF 환율도 소폭이지만 하락세를 보였다.
개장초 보합권에서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오가며 방향성을 모색하던 환율은 시간이 가면서 하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역외에서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외국인이 닷새만에 사자로 돌아선 것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여기에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장은 한때 1013.8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은 금리인상에 베팅했는지 아침부터 달러를 팔았다"며 "당국도 비드가 많지 않은 틈을 타서 기선제압하기 위해 일부 외국계 은행을 통해 3억불 미만의 달러를 내다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급이 많지는 않지만 환율이 개입 등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하면 정유사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곳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스탠스 누그러질까
한국은행이 1년만에 금리를 인상한데다 코멘트도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의 스탠스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하락재료 투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개입에 나서 여전히 환율 안정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금리를 인상했고 국제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당국이 다소 여유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앞선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에서는 달러를 매도했지만 역내는 거꾸로 금리인상하면 당국의 개입강도가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듯 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금리인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약해지면 당국이 환율 방어선을 높이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당국이 1020원을 쉽게 포기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딜러는 "유가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도 환율은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며 "당분간 1013~1019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지표
시장평균환율은 1015.6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거래량은 68억5700만달러로 전일보다 28억7000만달러 줄었다.
오후 4시5분 현재 달러/엔은 전일 대비 1.08엔 오른 109.44엔을 기록중이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8.96원 내린 928.82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