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관련 외환은행 경영진과 직원, 노조가 이번 피인수건을 각각 어떻게 보고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 경영진 "글로벌 도약 기회" 환영
경영진의 반응은 한마디로 환영이다.
웨커 행장은 이날 사내방송에서 외환은행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은 `한국의 은행`으로서 행명과 지점망, 상장상태 등의 정체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글로벌 금융그룹의 일원으로 한단계 도약할 기회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또 자본시장통합법 등 변화하는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HSBC를 세계최고의 은행이라고 추켜세우면서 HSBC가 선택한 외환은행의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자평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일단 지켜보자`며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HSBC 인수설이 불거졌을 때 다소 부정적이었던 기류가 변화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조 관계자는 "행명 등의 정체성 유지, 독립경영, 고용보장, 장기적 발전 등 인수자 요건을 지난 3월부터 밝혀왔다"며 "HSBC가 이런 요건에 부합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결국 노조는 HSBC의 입성이 가시화된 이상 어떤 `약속`을 받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직원들 "차라리 외국계가 낫다"
직원들은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HSBC 정도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영엄점의 과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외환은행만 M&A 문제에 묶여 도태되면 안되기 때문에 이번 피인수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지점망이 대부분 겹치는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보다 외국계가 대안일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환은행 본점 부장은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에 피인수될 경우 외환은행 인력의 고용은 바람앞에 등불"이라며 "직원들은 국내 은행보다 외국계 피인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또 HSBC라는 세계적 은행 브랜드파워도 외환은행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외환은행 한 행원은 "HSBC는 론스타 등과 달리 세계에서 인정받는 메이저 은행"이라며 "인수자로서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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