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시장의 금리 하락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출발했지만 채권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재료가 없었다. 관망세가 대세를 이뤘다. 주식시장이 이틀째 조정을 보였지만 참가자들을 움직이기에는 부족했다. 캐리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되는 양상이다.
이날 실시된 통안증권 2년물과 182일물 입찰은 한국은행이 시장수요를 감안해 물량을 결정한 터라 큰 무리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실시된 통안증권 2년물 2조원 입찰결과 전액이 4.90%에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6400억원, 부분낙찰률은 0~50%. 통안증권 182일물 1조원 입찰에서는 전액이 4.49%에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3000억원이며 부분낙찰률은 50~60%였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바닥까지 드러내놓고 순매도하던 외국인들은 모처럼 순매수에 나서며 국채선물은 장중 108.01까지 올랐으나 장 막판 투신사의 순매도 전환,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감소 등으로 108.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5-3호는 국고 5년물 5-5호, 6-2호는 전날과 같은 4.96%, 5.16%, 5.19%로 마감했다. 반면 국고 10년물 5-4호는 2bp 5.49%로 거래를 마쳤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26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국고 3년 5-3호가 7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고 5년 6-2호가 4000억원의 손바뀜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1000억원 미만.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과 국고 5년이 각각 1bp씩 하락한 4.96%, 5.19%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 10년과 20년은 전날과 같은 5.48%, 5.76%였다. 통안증권 364일물은 4.61%, 통안 2년물은 4.89%로 고시됐다.
◇미국채 시장에 제한적 연동
"미국채 시장의 수익률만 바라볼 뿐, 별달리 움직일 여력이 없다"
지난 10일 채권시장이 미국채 수익률 상승 영향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데 이어 이날은 미국채 금리의 기술적 반락으로 장중 강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시장을 바라볼 뿐`이라며 재료빈곤에 허덕이는 시장 심리를 전했다.
채권금리도 국고 3년 기준 4.95%를 기준으로 에너지 응축이 진행되고 있어 발산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미국채 시장보다다는 국내의 단기적 수급에 기대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도 노동부 관련 자금이 1조원 넘게 투신권으로 유입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물 금리가 안정을 이루면서 중기 영역의 금리 역시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양상이다. 3월말 경기지표를 선반영하기에는 수급이 더 좋다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시장..그런데 불안하다
야구에서 팽팽한 투수전에서는 안타 한 방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있다. 보합권을 걷고 있긴 하지만 긴장감이 더 바짝 조여오는 모습이다. 리스크 관리인식이 더 크다. 이날 실시된 통안증권 182일물 1조원 입찰에 2조300억원이 모여들어 금리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눈치다.
앞서 시중은행 채권운용팀장은 "단기물의 경우 MMF와 투신권 펀드에서 꾸준히 매수하고 있지만 이들의 자금이 기관자금 집행에 따른 수요라는 점에서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고 월 후반에 발표될 지표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 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관계자도 "미국 금리의 상승세와 기관들의 포지션 조정 등 시장 접근에 조심스럽게 나서는 양상"이라고 했다.
한편 밤사이 미국에서는 댈러스 연준 피셔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고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2월 무역수지 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켓워치 따르면 67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