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흥캐피탈의 경영권이 마침내 그래닛창투로 넘어갔다. 조흥캐피탈은 24일 임시주총을 열어 이용호 이사(삼애인더스 회장)를 포함한 김상준, 홍재명, 최종욱 이사 등 삼애인더스측 기존 경영진을 모두 해임했다.
이어 조흥캐피탈은 조덕호 그래닛창투 사장 등 그래닛창투측에서 추천한 후보들을 모두 이사와 감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조흥캐피탈 경영권을 둘러싸고 삼애인더스측과 그래닛창투간 4개월여에 걸쳐 벌어졌던 분쟁은 그래닛창투의 완승으로 일단락됐다.
이같은 경영권 변화는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조흥캐피탈이 그래닛창투로 넘어갔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조흥캐피탈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그래닛창투의 완승으로 끝난 주총= 이날 주총에서는 당초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그래닛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이사진 해임과 신임 이사진 선임 등 각호 안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날 의결권이 행사된 주식은 조흥캐피탈의 총 발행주식 2939만714주 중 2302만4951주로 전체의 78.34%였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그래닛창투가 삼애인더스의 지분처분 의혹을 제기하며 불거진 조흥캐피탈 경영권 분쟁은 4개월만에 일단락됐다.
◇조흥캐피탈의 앞날은= 조흥캐피탈이 이용호 회장계 이사진들을 모두 해임함으로써 조흥캐피탈은 비로소 삼애인더스라는 그늘을 완전히 벗게 됐다. 그래닛창투는 조흥캐피탈이 금융기업이라는 점을 감안,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사경영에 관건이라고 판단했으며 이 점에서 이용호계 이사진들의 해임이 회사 정상화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판단했다.
그래닛창투는 당초 투자목적으로 조흥캐피탈의 지분을 취득했으나 이후 삼애인더스의 계열사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자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닛창투는 향후 경영권 안정을 위해 조흥캐피탈의 지분을 현재 25.4%에서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여신업무를 확대해 신기술금융회사 인가도 신청할 계획이다.
조덕호 그래닛창투 사장은 "채권단과 채무조정을 한 후 외자유치 등을 통해 신규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이라며 "현재의 리스업무 외에 다양한 사업을 통해 회사의 이익구조를 다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조흥캐피탈은 현재 워크아웃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으로서 제약이 많다"며 "향후 자산의 건전성을 제고해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래닛창투로 최대주주가 변경돼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조흥캐피탈이 새로운 수익원 개발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