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교수 “감기 환자 4명 중 1명 코로나…8월 3주 정점 예상”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이번 주 이후엔 환자 500~600명대 될 듯”
“독감유행 시기 아니기에 아프면 의심해야”
  • 등록 2024-08-08 오후 1:18:07

    수정 2024-08-08 오후 1:29:0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올여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가 “검체를 기준으로 (검사)해서 나오는 걸 보면 4분의 1 정도는 코로나19 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7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GS25와 세븐일레븐의 경우 200% 넘게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스1)
엄 교수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감기) 환자가 코로나19 환자는 아닌 상황”이라면서도 “(감기를) 코로나19로, 코로나19를 단순 감기나 냉방병으로 오인하는 사례들도 많아 국민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청 자료를 봐도 6월 마지막 주, 7월 첫째 주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들이 90명~100명 정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는데 지금 450명이 넘어가고 이번 주 이후엔 500명~600명대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호흡기 환자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분석 검사를 하면 4주 전에는 7% 정도가 코로나19로 확인됐는데 지금은 25%를 넘어가고 있다”며 “8월 셋째 주 넷째 주를 정점으로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그 이후로 중환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코로나19와 일반 감기, 냉방병과의 증상 차이에 대해서는 “별 차이가 없다”면서도 “냉방병은 38도 이상 체온 상승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콧물, 재채기가 나거나 전신이 피곤하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감기 증상으로는 “보통 48~72시간은 넘어가지 않는 비교적 가볍게 넘어가는 특징”을 꼽았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고열, 인후통, 기침, 콧물과 생각보다 호전이 잘 안 되는 양상을 보이고 고령자나 고위험군은 증상이 오래가며 점점 나빠지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엄 교수는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 구별은 어렵다”면서도 현재는 독감 유행 시기가 아니기에 ‘감기인 것 같은데 많이 아프다’면 코로나19 증상으로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한 것을 두고는 “코로나19 면역은 3~4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데 지난 1~2월 유행 이후 3~4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전반적인 면역력이 감소하기 다시 유행이 시작했다”며 “여기에 새로운 변이가 들어오며 면역 회피 능력으로 인해 이 유행을 더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연령이 높거나 면역 질환, 만성 질환이 있는 이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전체적인 유행을 줄여주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지난달 첫째 주 91명에서 마지막 주에는 464명으로 5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은 11.6%에서 29.2%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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