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합의 폐기 선언 후 철수 GP 복원 활동…해안포도 개방

軍,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한군 특이동향 공개
철수한 11개 GP에 관측소 만들고 중화기 반입
야간 경계 병력 투입 등 철수 GP 정상화 움직임
해안포 개방 숫자도 기존 대비 수십배 많아져
  • 등록 2023-11-27 오후 12:00:36

    수정 2023-11-27 오후 2:49:3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우리 군의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 정지 조치에 대응해 합의 파기를 선언하며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새로운 군사 장비들을 배치할 것이라고 위협한 가운데, 과거 폭파했던 감시초소(GP)를 복원하는 활동이 우리 군 자산에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9.19 군사합의에 따라 파기했던 11개 GP에 관측소(OP)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만들고 있는 것이 전 지역에 걸쳐 식별됐다”면서 “24일부터 이곳에 중화기를 반입하고 주·야간 경계근무 등의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 따라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실현을 위한 조치로 남북 군 당국은 GP 철수를 추진했다. 시범적으로 남북 간 GP 거리가 1㎞ 이내에 있는 곳 11개를 우선 없애기로 했는데, 이중 1곳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키로 했다.

이들 파기 GP를 북한군이 복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상응조치로 우리 정부가 22일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23일 합의 전면 폐기를 선언했다. 그 직후 이같은 동향이 식별되고 있는 것이다.

군 당국이 이날 공개한 동부전선 지상 촬영 북한군 동향 사진에 따르면 북한군이 기존에 파괴한 GP 상단에 목조 구조물을 만들고 이를 도색했다. GP 상단에 감시소를 만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군 GP는 콘크리트 건물 전체가 겉으로 드러나 있지만, 북측 GP는 1~2층만 땅위로 모습을 드러내 놓고 나머지는 눈에 보이지 않게 땅 밑에 숨겨둔 형태다.

또 GP에 중화기를 반입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북한군은 GP 파기 후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켰지만, 현재 경계호를 만들어 무반동총기를 배치했다. 야간에 경계병력도 배치돼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와 함께 해안포 개방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기존에는 평균 1개소에 1~2문 정도의 해안포가 개방돼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늘었다”면서 “개소 당 10문 이상, 기존 대비 몇 배씩 많아졌다”고 전했다.

우리 군 GP 복원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 철회를 선언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복원) 할 것으로 보고, GP (복원)도 그 일환으로 평가된다”면서 “우리 군은 수색 및 매복작전 하면서 충분히 감시하고 있지만, 향후 어떻게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부전선 북한군 GP에서 관측소(OP) 추정 구조물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국방부)
동부전선 북한군 GP에서 관측소(OP) 추정 구조물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국방부)
동부전선 북한군 GP에서 참호를 만들고 무반동총 반입 등의 활동이 포착됐다. (사진=국방부)
동부전선 북한군 GP에서 야간에 경계병력이 배치돼 있는 모습이 우리 군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됐다.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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