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이 한 주 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서울도 전주보다 낙폭을 키우면서 10년4개월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광교신도시가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는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78% 떨어지면서 3주째 0.7%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28% 하락했다. 전주(-0.23%)보다 0.05%포인트 더 내린 것으로 부동산원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하락 지역은 166곳으로 같지만 상승 지역은 8곳에서 7곳으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0.27% 떨어지면서 지난주(-0.22%)보다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이는 2012년 6월 1주차(-0.36%) 이후 10년 4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다. 도봉구(-0.42%), 노원구(-0.41%), 송파구(-0.38%) 등 서울 전 지역에서 매물 적체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39%, 0.41% 하락하면서 전주보다 0.09%포인트, 0.03%포인트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수원시 영통구는 전주보다 0.78% 떨어지면서 아파트값이 급락하는 모습이다. 3주째 0.7%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 밖에도 시흥시(-0.61%), 성남시 수정구(-0.59%) 등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현재 매도 호가가 12억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7월 16억3000만원(17층)에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4억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영통구 영통동 대우아파트 전용 99㎡가 지난 17일 7억50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1년 전 11억4500만원(14층)에 거래됐는데 4억원이나 빠졌다. 지방 아파트값도 전주보다 0.21% 하락했다. 5대 광역시는 0.27%, 8개도는 0.14% 떨어졌다. 세종(-0.45%)은 전주와 같았고 대전(-0.36%)은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전주보다 0.05%포인트 더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심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매수 관망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세시장도 내림세가 강해지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31% 하락하며 전주(-0.25%)보다 0.06%포인트 더 떨어졌다. 수도권(-0.32%→-0.41%), 서울(-0.22%→-0.30%)과 지방(-0.17%→-0.22%) 모두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