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해 감시하겠다"…미투생존자연대 발족

이정미 정의당 대표·정현백 여가부장관 등 참석
"'권력형 성폭력' 정책 제안하고 2차 가해 감시할 것"
  • 등록 2018-03-27 오후 1:11:32

    수정 2018-03-27 오후 1:20:04

전국미투생존자연대(미투연대) 등이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전국미투생존자연대 발족식’을 열고 흰색 가면을 쓰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글=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다시는 누구도 성별과 권력의 유무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과 인간 존엄이 존중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랍니다”

전국미투생존자연대(미투연대)·정의당 여성위원회 등은 27일 오전 국회의원 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미투연대 발족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피해자 40여명을 중심으로 조직된 미투연대는 피해자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안하고, 조직과 공권력에 의한 2차 가해를 감시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이날 발족식에서 개회사를 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미투운동은 대한민국 반성폭력 운동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 될 것”이라며 “‘과도한 미투는 문제’라는 이른바 백래시가 이뤄지고 있고, 백래시는 2차 가해의 형태로 나타나 피해자들에 절망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이 당대표는 “성폭력 제거를 위한 제도적 여건을 만들고 그 필요성을 앞장서 설득해야 할 곳이 정치”라며 “정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를 맡은 남정숙 미투연대 대표는 “피해자 중심의 실효성 있는 ‘권력형 성폭력’ 정책을 제안하고, 조직과 공권력에 의한 2차 가해를 감시하는 한편 각계의 전문가를 육성하는 지원 단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도 미투연대를 지지했다. 정 장관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발적인 연대가 발족된 것은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투연대는 △개회사 △발족 선언문 낭독 △축사 △퍼포먼스 △사례 발표 순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당신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당신을 지지한다’라는 뜻의 흰색 가면을 쓰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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