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때 얻은 스트레스성 탈모 … 대학서도 그대로라면

  • 등록 2015-09-07 오후 2:16:42

    수정 2015-09-07 오후 2:16: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올해 대학에 입학한 심모 씨(여·20)는 탈모로 속앓이하고 있다. 고3 시절 지나친 성적 압박에 탈모가 시작됐고, ‘스트레스성’으로 가볍게 여겨 대학만 가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탈모 샴푸를 써보기도 하고, 검은콩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볼륨이 줄어든 머리카락은 다시 풍성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고민 끝에 피부과를 방문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3년 기준 탈모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와의 전쟁 중이라는 의미다. 과거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청소년,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등 연령대가 젊어지고 성별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 추세다. 다이어트로 인한 스트레스도 한몫한다.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탈모 환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하며 젊은 탈모의 원인은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었다.

탈모는 크게 유전적 탈모와 후천적 탈모로 나뉜다. 후천적 탈모는 스트레스, 지루성피부염, 과음, 수면부족, 나쁜 식습관, 임신 등으로 나타난다. 그 중 ‘스트레스’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고, 결국 혈액·림프순환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면서 모근으로의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

박병순 셀파크피부과 원장은 “스트레스가 심할 때 발생하는 호르몬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모세혈관을 긴장시킨다”며 “이에 따라 땀과 피지 분비가 촉진되고, 모낭세포의 활동은 저하돼 탈모를 유발하기 쉬운 조건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레스성 탈모는 원형탈모, 정수리탈모, M자탈모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고 탈모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2~3개월 후 자연치유가 이뤄지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이미 많이 심각하다면 치유가 어렵고 재발할 확률이 높다. 창피하다고 스스로 탈모를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탈모샴푸’ 활용이다.

박병순 원장은 “탈모를 예방하려면 머리카락과 엉긴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등 두피를 청결하게 클렌징 해야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탈모 샴푸는 두피청결과 모발건강을 증진시킬 뿐,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 등 실질적인 발모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샴푸는 보조적인 차원의 탈모 예방과 모발관리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흔히 탈모를 치료하는 데 미녹시딜이나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바른다. 최근에는 인체친화적인 물질을 직접 투여하는 셀파크피부과의 ‘HORP 재생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HORP 재생치료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은 인체친화적인 물질을 주입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약물을 두피에 도포하며 롤링하거나, 주사로 직접 주입하는 방식 중 선호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약물이 작용하면 모발 성장주기가 원래대로 복구되면서 탈모 진행을 늦추고 가늘어진 모발을 굵게 만들어준다. 초기에 받을수록 효과가 높아진다.

박병순 원장은 줄기세포 배양액이 탈모치료에 효과적임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때 모발의 굵기는 60~80% 굵어지고, 전체 밀도는 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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