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시운항기]택배에서 촬영까지..산업의 '능력자' 드론을 날리다

  • 등록 2015-07-01 오전 3:00:00

    수정 2015-07-01 오전 9:15:56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요즘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드론이다. 고도 500m 이상 상공에서 드론을 통해 세상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마치 직접 하늘을 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드론의 매력이자 많은 이들이 드론을 찾는 이유다.

특히 세계 최대 드론전문기업 DJI가 만든 드론은 안전성과 사용 편리성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은 쿼드콥터(프로펠러가 4개인 드론)의 기본형으로 자리잡은 ‘팬텀’은 2013년 출시 이후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민간용 드론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인스파이어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수 김동완 씨가 여가용으로 날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기자가 지난 29일 국내 최대 드론동호회 ‘신정비행클럽’의 안전감독 아래 DJI의 대표 드론들을 직접 운항해 보았다.

29일 서울 신정교 아래 비행장에서 신정비행클럽의 지도 아래 기자(사진 오른쪽)가 DJI의 드론 ‘S900’을 운항하고 있다. 사진=신정비행클럽
◇소형차 ‘팬텀’, 중형차 ‘인스파이어’, 대형트럭 ‘S900’

기자가 직접 날려본 기종은 팬텀2와 팬텀3, 인스파이어1, S900이었다. 무게 1.2kg의 팬텀2는 기체가 가벼워 운항 중 호버링(공중에서 정지)을 할 때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또 자동항법장치(GPS) 호버링 상태에서 GPS 오차로 인해 약간씩 땅으로 내려오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프롭소리는 마치 벌이 귀 옆에서 날개짓을 하듯 ‘위잉’거리며 날카롭게 들렸다.

팬텀3는 기체 아래에 장착된 지형감지 센서로 보다 안정적인 호버링이 가능했다. 운항 중에 급제동을 할 때에도 흔들림이 확연히 팬텀2에 비해 덜했다. 또한 날카로웠던 프롭소리가 ‘우웅’하며 안정적으로 들렸다. 그럼에도 팬텀2와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와 순간적인 방향 전환으로 다이나믹한 운항이 가능했다.

인스파이어는 중형차와 같다. 2.9kg으로 팬텀의 두 배에 달하는 몸집 때문도 있지만 팬텀 시리즈와는 다른 안정감이 가장 인상깊었다. 카메라촬영 전용으로 만들어진 탓에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눈높이 정도로 상승 후 다리가 공중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남자들의 로망인 변신로봇을 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인스파이어는 최고 시속 79km/h로 속도 면에서도 팬텀시리즈(최고 시속 57km/h)를 압도했다.

인스파이어가 공중에서 촬영하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신정교 일대 한강의 모습은 갑갑했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마치 하늘을 직저 날 듯 풍경을 바라보자니 ‘이 맛에 드론을 날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팬텀시리즈와 인스파이어에는 자동 귀항모드가 장착돼 있다. 전파가 끊기거나 배터리가 30% 이하로 남아 있을 경우 자동으로 이륙지점으로 되돌아 온다. 하지만 되돌아 오는 경우 장애물을 피할 수 없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DJI는 해당 문제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카메라 포함 약 5.6kg에 달하는 전문가용 드론 S900은 육중함이 남달랐다. 마치 대형트럭을 모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륙이나 운항 속도가 비교적 가벼운 팬텀이나 인스파이어에 비해 느리게 느껴졌으며, 순간적인 속도를 내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하지만 헥사(프로펠러가 6개) 기체인 만큼 강한 바람에 끄떡없이 견딜 수 있었으며 흔들림이 없었다.

29일 서울 신정교 아래 비행장에서 신정비행클럽의 지도 아래 기자가 DJI의 드론 ‘팬텀2’를 운항하고 있다. 사진=신정비행클럽
◇이륙부터 착지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드론 날립니다” 드론을 날리기 전에 인사처럼 해야 하는 말이 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드론을 날리는 것을 알림으로써 만약의 사고를 대비하는 것이다. 드론을 운항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하늘을 떠다니는 드론이 자칫 추락하는 날에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점검을 꼼꼼히 해야 한다.

우선은 주변에 장애물 또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드론의 배터리와 전파수신세기를 체크한다. 배터리와 전파수신세기를 확인한 후에는 프로펠러가 안전하게 결합됐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드론을 눈 높이까지 날려 최종 안전을 확인한 후 다시 착륙을 시킨다. 여기까지가 이륙 직전 안전점검이다.

날리겠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외친 후 가시거리 내에서 운항을 즐긴다. 너무 높은 고도나 다리 밑은 전파가 끊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운항 중 사고로 드론이 불시착할 경우 다시 드론을 날려 조종사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다시 불시착을 하거나 추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먼거리라도 직접 이동해 가져오는 것이 좋다. 착륙 후에도 프로펠러 결합과 배터리량을 체크해 다음 운항에 안전을 제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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