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세계 최대 드론전문기업 DJI가 만든 드론은 안전성과 사용 편리성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은 쿼드콥터(프로펠러가 4개인 드론)의 기본형으로 자리잡은 ‘팬텀’은 2013년 출시 이후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민간용 드론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인스파이어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수 김동완 씨가 여가용으로 날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기자가 지난 29일 국내 최대 드론동호회 ‘신정비행클럽’의 안전감독 아래 DJI의 대표 드론들을 직접 운항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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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날려본 기종은 팬텀2와 팬텀3, 인스파이어1, S900이었다. 무게 1.2kg의 팬텀2는 기체가 가벼워 운항 중 호버링(공중에서 정지)을 할 때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또 자동항법장치(GPS) 호버링 상태에서 GPS 오차로 인해 약간씩 땅으로 내려오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프롭소리는 마치 벌이 귀 옆에서 날개짓을 하듯 ‘위잉’거리며 날카롭게 들렸다.
인스파이어는 중형차와 같다. 2.9kg으로 팬텀의 두 배에 달하는 몸집 때문도 있지만 팬텀 시리즈와는 다른 안정감이 가장 인상깊었다. 카메라촬영 전용으로 만들어진 탓에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눈높이 정도로 상승 후 다리가 공중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남자들의 로망인 변신로봇을 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인스파이어는 최고 시속 79km/h로 속도 면에서도 팬텀시리즈(최고 시속 57km/h)를 압도했다.
인스파이어가 공중에서 촬영하는 모습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신정교 일대 한강의 모습은 갑갑했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마치 하늘을 직저 날 듯 풍경을 바라보자니 ‘이 맛에 드론을 날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팬텀시리즈와 인스파이어에는 자동 귀항모드가 장착돼 있다. 전파가 끊기거나 배터리가 30% 이하로 남아 있을 경우 자동으로 이륙지점으로 되돌아 온다. 하지만 되돌아 오는 경우 장애물을 피할 수 없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DJI는 해당 문제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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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날립니다” 드론을 날리기 전에 인사처럼 해야 하는 말이 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드론을 날리는 것을 알림으로써 만약의 사고를 대비하는 것이다. 드론을 운항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하늘을 떠다니는 드론이 자칫 추락하는 날에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점검을 꼼꼼히 해야 한다.
우선은 주변에 장애물 또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후 드론의 배터리와 전파수신세기를 체크한다. 배터리와 전파수신세기를 확인한 후에는 프로펠러가 안전하게 결합됐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드론을 눈 높이까지 날려 최종 안전을 확인한 후 다시 착륙을 시킨다. 여기까지가 이륙 직전 안전점검이다.
날리겠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외친 후 가시거리 내에서 운항을 즐긴다. 너무 높은 고도나 다리 밑은 전파가 끊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운항 중 사고로 드론이 불시착할 경우 다시 드론을 날려 조종사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다시 불시착을 하거나 추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먼거리라도 직접 이동해 가져오는 것이 좋다. 착륙 후에도 프로펠러 결합과 배터리량을 체크해 다음 운항에 안전을 제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