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카' 애스턴마틴, 대량 리콜 "중국산 부품 때문"

  • 등록 2014-02-06 오후 1:57:40

    수정 2014-02-06 오후 1:57:40

애스턴 마틴(사진=카드라이버닷컴)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차로 유명한 영국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이 2007년말 이후 생산된 차량을 대거 리콜한다.

CNN머니는 5일(현지시간) 애스턴 마틴이 1만7590대 제품에 사용된 중국산 가속 페달이 정품이 아닌 위조품이라는 것을 밝혀져 대대적인 리콜을 실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애스턴 마틴은 최근 몇몇 제품의 가속페달에 문제가 있다는 접수가 들어와 리콜해 분석해 본 결과 중국에서 만든 가속 페달에 사용된 부품이 부적절한(incorrect) 재료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애스턴마틴 차량 페달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산업 품질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며 힘을 가할 경우 부러질 수 있다”며 “페달 지렛대가 부러지면 운전자는 속도를 유지하거나 높일 수 없게 돼 충돌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애스턴마틴은 중국 선전에 있는 부품 공급업체 켁시앙몰드툴이 가속페달의 지렛대 부분을 가짜 듀폰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해 만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부품 공급업체를 영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리콜에 들어가는 차량 모델은 DB9, DBS, V8 밴티지(Vantage), V12 밴티지, 래피드, 래피드S 등으로 2007년말부터 2013년까지 생산된 전체 차량 가운데 80%나 된다.

한정판으로 나온 ‘뱅퀴시(the Vanquish)’ 모델에는 이 페달 제품이 쓰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스턴마틴은 최근 매출 성장세에서 라이벌 벤틀리나 재규어 등에 밀려 고전해왔으며 이번 리콜은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발생해 애스턴마틴에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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