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매니저 사망으로 본 '베르테르 효과'란 무엇?

  • 등록 2013-11-28 오후 12:57:00

    수정 2013-11-29 오후 1:27:5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고(故) 최진실의 ‘마지막 매니저’였던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면서 ‘베르테르 효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베르테르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나온 말이다. 주인공 베르테르가 연인 로테에게 실연당하고 권총으로 자살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 작품에서 남자 주인공 베르테르는 여자 주인공 로테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실의와 고독감에 사로잡혀 끝내 권총으로 삶을 마감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당시 문학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면서 유럽 전역에 걸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작품이 유명해지자 시대와 단절로 고민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에 공감한 젊은 세대의 자살이 급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소설의 발간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후 유명인이나 자신이 롤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자신을 그 사람과 동일시해 따라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지칭하게 됐다.

베르테르효과라는 표현은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가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자는 20년 동안 자살을 연구한 결과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자살률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베르테르효과를 어느 정도 입증해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故 최진실 매니저 A씨는 지난 26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 강남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곁에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가 나와 일단 경찰 측은 A씨가 약물을 복용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당시 故 최진실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그는 최진실의 사망 이후에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해오다 약 1년 전 건강상의 이유로 매니저 일을 그만 둔 것으로 전해졌다.

故 최진실 매니저 A씨의 빈소는 삼성동 서울의료원에 차려졌고 장지와 발인 날짜는 미정이다.

이에 앞서 최진실은 2008년 악성 루머에 시달리다 잠원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고 2년 뒤 동생 최진영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월에는 최진실의 전남편이었던 야구선수 조성민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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