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재임에 성공한 정준양
포스코(005490) 회장이 올해 기본 정책 기조로 `재정건전화`를 내세웠다.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해 철강산업 여건이 어려운 만큼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 정준양 포스코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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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3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올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차입없는 투자를 해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포스코의 장기기업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S&P는 당시 향후 1년간 포스코의 재무건전성이 계속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치 역시 지난해 12월 포스코에 대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정 회장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최종적으로 7조2000억원 정도를 내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라며 "빚이 아닌 자금조달 방법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는 올해 8조3000억원~9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앞둔 만큼 비활용성 자산을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회사 자사주를 활용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반기는 어렵고 하반기에는 조금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유럽의 상황을 봤을 때 미국이 조금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도 비교적 잘 하고 있어 1분기가 가장 어렵고, 2분기에는 조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는 2011년 연결기준 매출액 68조9390억원, 영업이익 5조41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연결기준으로 70조6000억원~74조3000억원, 단독기준으로 37조7000억원~41조2000억원이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달 17일 포스코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에 의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됐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다음달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의결에 따라 정식으로 연임을 인정받은 후 3년간 포스코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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