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0)엔디 시에의 저출산 대책.."집값 잡아라"

비싼 집 값 때문에 맞벌이 늘고 출산율 저하
  • 등록 2010-06-09 오후 2:36:28

    수정 2010-06-09 오후 5:40:55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엔디 시에 전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9일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집 값 억제`를 제시했다. 비싼 집 값 때문에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출산율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는 논리다.

엔디 시에는 이날 종합 경제 미디어 이데일리가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세계 전략 포럼`에서 "산업화가 가속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정부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크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에 영향을 주는 두 가지 요인을 지적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디 시에는 "집 값이 너무 비싸서 불가피하게 맞벌이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대만이나 중국 상해 등 대도시의 경우 집 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출산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너무 비싼 집 값부터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또다른 요인으로는 아시아에서 특히 강한 교육열을 꼽았다. 그는 "아시아에는 입시제도가 있고 교육열이 높아 과다한 경쟁이 조장되고 있다"며 "자식이 많은 부모는 막대한 교육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우 명문고에 들어가기 위해서 유치원때부터 경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태어나서부터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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