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하루만에 뒷걸음.."에너지가 없다"(마감)

원자재가격 급락으로 대체에너지주 `시들`
주도업종 부재로 막판 코스피 강세 못따라가
  • 등록 2008-03-20 오후 3:59:21

    수정 2008-03-20 오후 3:59:21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코스닥 시장이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밤사이 뉴욕증시가 급락 마감하자 코스닥 지수도 이에 동조하며 1%이상 후퇴하기도 했다. 특히 국제 원자재가격이 이틀째 급락세를 타면서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주들이 일제히 부진을 나타내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오후들어 코스피 시장을 비롯, 대만과 중국 증시가 일제히 낙폭 회복에 나섰지만 코스닥 시장에까지 온기가 미치지는 못했다. 상품가격 하락 여파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코스피와 대만 증시가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전에 나선 반면, 코스닥 시장은 주도업종과 종목 부재를 또다시 실감해야 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600선에서 단기적으로 저점을 확인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반등이나 추가적인 상승세를 타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81포인트(0.46%)내린 609.3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최대 규모인 445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26억원, 기관은 160억원을 동반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썼다.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거래 역시 한산했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19일(3억5447만주)이후 최저인 3억6723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2006년 7월31일(9325억원)이후 가장 낮은 9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관련주가 부진했다. 국제유가와 금, 은, 밀 등 상품 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탔고,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관련주들이 내림세를 탔다. 

대체에너지주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바이오디젤 관련주인 카프코(045290)가 8.46%하락했고, KCI(036670)와 에코솔루션도 내렸다. 풍력에너지주인 태웅(044490)이지에스(038720), 현진소재도 3%이상씩 후퇴했다. 곡물가격 하락으로 관련주인 씨티씨바이오(060590)와 농우바이오도 3~5% 하락했다.

다만, 태양광과 원자력 관련주는 개별 재료에 힘입어 강세를 기록했다. 경북 문경에 태양광발전소 8개를 건설하기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하자 관련주도 상승탄력을 받았다.

태양에너지 관련주인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5.85%, 하이쎌(066980)이 5% 올랐고, 에스폴리텍(050760), 소디프신소재도 강세를 보였다. 원자력발전 관련주인 모건코리아(019990)와 범우이엔지, 보성파워텍이 1~4%올랐다.

바이오 관련주는 개별 종목의 호재로 매기가 형성됐다. 헤파호프(039350)가 `인공 간` 생산설비 구축 계획소식에 상한가까지 올랐고, 오리엔트바이오(002630)도 미국 업체와 발모제 비임상 계약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바이오주인 산성피앤씨(016100)와 메디포스트가 강세를 나타냈다.

시총상위종목은 대체로 부진했다. 대장주 NHN(035420)이 하루만에 2.46% 되밀리며 19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다음(035720)과 하나로텔레콤, 서울반도체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항공료 인상과 국제유가 급락소식에 2.37%올랐다. 성광벤드와 키움증도, 메가스터디도 흐름이 좋았다.

한편, 12개의 상한가 종목을 포함, 41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2개를 포함해 522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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