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메이저리거 김하성에게 술자리 폭행 사건을 빌미로 거액을 뜯어낸 전 야구선수 임혜동씨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 메이저리거 김하성 선수에게 거액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임혜동 전 야구선수가 지난달 4일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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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3일 공갈·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임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김하성 선수의 전 소속사 팀장 A씨에 대해서도 임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공갈)로 함께 검찰에 넘겼다.
임씨는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김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한 뒤 폭행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씨는 병역 특례를 받고 있었다. 임씨 측의 공갈·협박이 이어지자 김씨 측은 지난해 11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 측은 합의금 명목으로 4억원 상당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임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임씨는 류현진 선수에게도 비슷한 수법으로 3억80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다만 류씨는 경찰의 피해자 진술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지난 1월, 지난 6월 두 차례 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각각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모두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