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위기 국면에서 ‘공동부유’(共同富裕) 의지를 또 강조했다. 서방 자본주의와 구별한 ‘다 함께 잘 살자’는 공동부유를 다시 꺼낸 것이다. 시 주석이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공포가 커지는 와중에 인내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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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는 지난 15일자를 통해 시 주석이 지난 2월 7일 신임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성 당서기·성장, 중앙부처 장관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연설을 공개했다. 연설 6개월여가 지난 이후인 현재 이를 갑자기 내보인 것이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의 사정을 볼 때) 단순히 다져진 길만 따라갈 수는 없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을 6개월이 지난 지금 왜 다시 공개했는 지다.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부진하면서 디플레이션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데다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도미노 디폴트 충격파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주문을 직접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서방을 중심으로 나오는 중국 위기론에 흔들리지 말고 당국을 믿어 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특히 공동부유와 인내를 강조한 만큼 당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까지 꺼내 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선별 지원하는 수준일 것이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