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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제25대 감사원장 취임사에서 감사원 운영기조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국민의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감사원’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6월 28일 최재형 전 원장 퇴임 후 140일 만에 새 수장을 맞았다. 최 원장이 취임사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것은 최 전 원장의 중도사퇴 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논란이 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2일 최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당부한 바 있다.
그는 향후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기본임무인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핵심’에 집중하고 ‘일관된 기준’에 따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본원칙 아래, 국가 재정관리와 복지제도 운영 등 국정 주요분야에 대한 감사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민생과 관련된 업무 수행에 대하여도 세심히 살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지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감사원이 과거 감사과정에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해 감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제2의 대장동 특혜사업’ 의혹이 제기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청구가 들어온 만큼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과거 2017년 경기도 기초지방단체, 지방공기업 경영관리 실태 감사했지만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대한 비위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최 원장은 국민의 감사수요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가 국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충분히 고민하는 한편, 국민제안 감사에 있어서는 그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하면서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운영함으로써 국민들의 권익 구제에 더 크게 기여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공직사회가 감사원의 적극행정 지원 노력의지를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지사회의 의견을 경청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져고자 감사원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최 원장은 감사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가장 기본적 요소가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상대방의 방어권이 철저히 보호될 수 있도록 감사운영 전반에 걸쳐 소명기회를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새롭게 도입한 변호인 조력제도를 신속하게 정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우리가 하고 있는 감사 하나하나가 후배 감사인들의 귀감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면서 누구보다 바르고 청렴하여야 할 감사원의 일원으로서의 공직윤리를 갖추고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 편에서 더 나은 감사원, 신뢰받는 감사원을 위한 소명을 다해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