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머지포인트 내사 본격…권남희 대표 등 3명 형사입건”

경찰청 정례브리핑…“머지포인트 사태 자료 분석단계”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구속영장 신속 집행 검토중”
“'불법 집회' 주도 국민혁명당 등 내사·수사 단계”
  • 등록 2021-08-23 오후 12:08:45

    수정 2021-08-23 오후 1:44:24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대규모 환불 사태로 논란이 된 머지포인트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권남희 머지포인트 대표를 비롯해 관계자 3명을 형사입건해 조사하는 등 내사에 본격 돌입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머지포인트 사태와 관련해선 언론 보도 직후 지난 14일 영등포서에서 내사 착수했고, 사흘 뒤 17일 금감원에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경찰에) 통보했다”면서 “피해금액이 굉장히 많은 것을 고려해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머지포인트 대표 등 3명을 형사입건 했고 자료 분석단계”라고 했다.

앞서 경찰청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에 관한 수사 의뢰서를 접수해 검토한 뒤 지난 18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하달했다. ‘무제한 20% 할인’을 표방하며 회원을 100만명까지 보유하고 있는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현금성 ‘머지머니’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축소한다고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환불을 요구하는 이용자가 본사로 몰려들고 온라인에서도 피해자 모임이 만들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또한 불법집회 주도 혐의를 받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남 본부장은 “지난번 1차 집행을 하려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집행을 못했지만, 구속영장 기한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법과 원칙 따라 신속하게 기한 내 집행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양 위원장은 올해 5∼7월 서울 도심에서 여러 차례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달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지난 18일 민주노총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을 찾아 구속영장 집행 시도에 나섰으나 민주노총의 비협조로 무산됐다.

또한 남 본부장은 광복절 연휴 불법집회와 관련해서는 “국민혁명당 등 관련 단체에 대해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라고 했으며 지난 6월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의 상경 집회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 대상자 31명 중 30명을 조사했고, 1명은 조만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가 검사·언론인·경찰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건과 관련해 남 본부장은 “김씨를 포함해 총 8명을 청탁금지법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로, 기존과 동일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김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김 전 의원의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주 의원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는 (금품을 받은) 시기·금액이 중요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 본부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부동산 투기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는 지금까지 4325명을 내사·수사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 중 국회의원은 23명으로, 7명은 불입건·불송치로 사건이 종결됐다. 16명은 계속해서 내사·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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