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웃돌면서 2학기부터 대면 강의를 확대하기로 했던 수도권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4학기째 비대면 수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등록금 반환 운동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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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달말 코로나19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2학기 9월 한달간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수업 운영계획을 확정했다. 다만 실험·실기·실습 등 대면수업이 필요한 경우에는 방역수칙을 준수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 주요 대학들도 코로나19 확산세에 2학기 대면수업에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전면 비대면 수업을 결정한 대학이 많다. 연세대는 신촌 및 국제캠퍼스 학부과정의 모든 수업을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실시한다. 고려대도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전면 비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화여대와 성균관대 또한 4단계에서는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다.
당초 교육부는 지난 6월24일 ‘2021학년도 2학기 대학의 대면 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실험·실습·실기 수업이나 소규모 수업부터 대면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 국민의 70%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완료되는 9월 말 이후에는 대면수업을 확대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2학기 대면 수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학생 확진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대학생 확진자는 146명이다. 하루에 평균 48.6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개학 이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확진자수는 4225명에 달한다.
2년째 비대면 수업, 대학생들 “등록금 반환해야”
대학교 1학년인 이모씨(22)는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간 교류나 대학 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기 때문에 제대로된 방역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면수업은 많은 학생에게 혼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가 심각하다면서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지난 7월2일 전국 72개교 대학생 3165명과 함께 대학본부들을 상대로 등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학생들은 대학본부에 사립대 학생 1인당 100만원, 국립대 학생 1인당 50만원씩 총 31억여원을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신은진 전대넷 대외협력국장은 “온라인 강의의 질적 개선이나 등록금 반환에 대한 대책 마련없이 2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면서 “2년 가까이 학습권이 침해되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