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없던 홍콩 주말 시위에도 中매체 “행진서 폭력 지속” 비판

환구시보 "홍콩 시위대, 경찰 법집행 묵살"
"170만명 집회 규모 과장..애국 시위 늘었다" 주장
  • 등록 2019-08-19 오전 11:21:55

    수정 2019-08-19 오전 11:21:55

18일 홍콩 빅토리아공원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였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는 11주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무력 개입 우려 속에 18일 열린 홍콩 범민주 진영의 시위가 끝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여전히 시위대들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1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홍콩이 또 한 번 평온하지 않은 주말을 보냈다”며 18일 열린 집회에서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이 경찰의 정상적인 법 집행을 묵살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또 시위대가 ‘평화, 이성, 비폭력’이라는 구호를 외치지만 민간인권전선이 선동한 몇 차례의 행진에서 폭력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특히 집회 제한구역을 넘어 도로를 막으면서 많은 상점들을 문닫게 했다면서 일부 과격 시위대는 홍콩 정부 청사를 향해 레이저를 쏘는 등 의도적인 도발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현지 언론의 보도와 대조적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는 이날 “홍콩 시위가 주말 사흘동안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났다”면서 최루가스가 없는 평화시위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최 측 추산 170만명이 모였다”며 “지난 몇주간 중앙 정부와 홍콩 정부가 비난했던 시위 패턴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홍콩 시위대가 집회 인원이 170만명이라고 과장해서 발표했다면서 경찰은 12만8000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시위대의 극단적인 행동에도 자제를 보이고 있음에도 시위대는 경찰을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와함께 홍콩에서 반폭력을 주장하는 친중국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홍콩지기키대연맹’이 주도하는 애국 시위에 47만6000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신문 한 면을 전부 홍콩 시위 비판 기사로 채웠다. 인민일보는 “홍콩이 다시 출발해야 한다. 반드시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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