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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주지역 투자 유치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뤄진 중국인 투자는 주택 분양 등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부동산 분야에 치우쳐,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자본 유치는 휴식형 연구활동 등 장기 투자가 가능한 분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실리콘밸리로 향했던 중국의 인재들이 속속 본국으로 돌아오면서 안식년 기간에 연구활동도 할 수 있는 휴양지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제주가 이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유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중국기업이 투자한 신화역사공원(리조트월드 제주)의 대규모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해서는 국제적 수준의 투명한 관리 체계가 확립돼야 인·허가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도는 다음달 카지노 전담 기구를 15명 규모로 출범해 2~3년 후에는 대형 카지노를 제대로 감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내국인 카지노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제주도는 원칙적으로 내국인 카지노는 거론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카지노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인원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제주공항을 인천 영종도와 같은 에어시티로 만들고 금융자유지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중국과 아시아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과 싱가포르와 다른 의미의 역외금융자유지대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제주공항 한 구역을 대한민국 금융규제가 적용되지 않도록 해 대여금고업을 한다면 하나의 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