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재산, 월급 절반 기부한다" 왜?

  • 등록 2014-06-25 오후 2:43:35

    수정 2014-06-25 오후 6:11:53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지난 달 당선된 압델 파타 엘 시시(60) 이집트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자신의 월급과 개인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24일(현지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대통령 (사진=신화닷컴)
시간) 밝혔다.

이집트 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중계 연설에서 국가경제를 위해 이집트인들에게 희생을 촉구했다.

이집트의 국가채무는 3월기준 1조7000억 이집트파운드(약 242조원)을 기록했다. 재정적자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12%인 2880억 이집트파운드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집트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안을 놓고 협상을 해왔지만 임시정부가 들어선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엘시시의 이같은 발언은 상류층과 부자들에게 기부를 유도하고 앞으로 국가 재정 확보를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집트 대통령 월급은 4만2000이집트파운드다. 엘시시는 자신의 개인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그의 재산이 420만달러(약 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엘시시는 “이는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많은 액수”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월급의 절반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포함한 개인 재산 절반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엘시시는 이날 재정 적자 규모가 GDP대비 1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2014~2015년 정부 예산 승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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