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우려가 다시 부각된데다 중국 경기부양 모멘텀도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3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5.05포인트(0.27%) 내린 1844.8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828포인트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줄였다.
지난밤 미국증시는 1%대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 유입, 주택지표 호조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증시는 단기적으로 반등 폭이 컸던데다 유로존 우려가 다시 부각된 탓에 장초반부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정부가 요청한 스페인 3위 은행 방키아에 대한 지원 방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당분간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대외 악재에 외국인의 선물 매도 강도가 거세졌다. 외국인은 2045계약을 순매도하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유인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4035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도 220억원 가량을 팔았다. 국가지자체도 매도차익거래에 치중하면서 1475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15억원, 61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특히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보험 화학 통신 업종의 낙폭이 컸다. 반면 조선주와 자동차주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은 1% 넘게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가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아차(000270) 현대중공업(009540)은 1%가까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가까이 내리며 12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한국전력(015760) SK이노베이션(096770) LG전자(066570) 등도 줄줄이 내렸다. 반면
포스코(005490) NHN(035420) KT&G(033780) 등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9930만주, 거래대금은 3조6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305개 종목이 올랐다. 7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16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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