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스포츠가 산업은행의 효자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 ‘골프의 전설’ 박세리와 ‘테니스의 샛별’ 이덕희를 후원하기 위한 조인식이 열렸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도전과 파이오니어 정신(pioneer DNA:개척자 정신)으로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산은의 이미지와 박세리·이덕희 선수의 이미지가 매우 유사하다”며 이들에 대한 후원배경을 설명했다.
산은금융지주가 ‘스포츠경영’에 푹 빠졌다.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수신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산은금융은 최근 은행 내에 `스포츠금융단`을, 지주 산하엔 `스포츠마케팅단`을 신설했다. 이를 기반으로 스포츠 관련 여ㆍ수신 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최근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KDB 2018 평창 정기예금`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KDB 산업은행 공동가입 정기예금` 등을 잇따라 출시한 건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KDB 산업은행 공동가입 정기예금의 경우 판매액은 지난 2일 현재 3538억원으로 이미 한도(3000억원)을 훌쭉 넘어섰다.
산은 관계자는 “두 상품 모두 고객들이 크게 몰리면서 수신 기반 확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금융은 한발 더 나아가 불우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스포츠꿈나무 육성사업도 펼치고 있다. 최근 5000만원 가량의 육상장학기금을 조성, 육상 꿈나무 10여명을 후원키로 한 건 그 출발선이다.
특히 그룹내 스포츠 5개 종목(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 탁구) 동호회를 활성화해 KDB원더풀리그를 운영하는 등 직원간 교류를 확대하고 젊은 조직문화 조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으로 다양한 스포츠 관련 상품 개발과 선수들에 대한 후원을 병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산은금융이 명실공히 아시아의 개척자 은행으로 우뚝 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만수(가운데)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은본점에서 박세리(왼쪽), 이덕희 선수와 후원 조인식을 마친뒤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