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의 굴욕`..삼성전자 8일째 추락

외국인 매도공세에 발목..장중 68만원대까지 밀려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저가매수 기회 지적도
  • 등록 2011-08-11 오후 3:18:36

    수정 2011-08-11 오후 3:18:3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오름세로 마감한 가운데 유독 삼성전자(005930)만 상승 전환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물량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1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67% 내린 70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한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68만8000원에 거래되며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는 물론 LG전자(066570)하이닉스(000660) 등 다른 대형 IT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상대적 소외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현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며 "애플과 소송이 계속되면서 실적에 영향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호주에 이에 유럽에서도 태블릿 PC인 `갤럭시탭 10.1` 판매를 하지 못하게 된데 따른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애플과 소송을 지속하면 주문량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일시적인 판매 지연이 하반기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낙폭이 과도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 4분기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며 "휴대폰과 디지털 미디어 사업분야의 견고한 이익 기여도를 고려하면 주가는 바닥 확인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애널리스트도 "하반기 실적과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증시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점을 감안해서 매수 시기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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