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프로그램`..증시 조정 두렵지 않네

현물 강세 주춤..베이시스 오르면서 차익매수 유입
주식형 펀드 환매도 감소세.."지수 하방경직성 일조"
  • 등록 2007-05-16 오후 4:32:50

    수정 2007-05-16 오후 4:32:50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바닥권을 헤매던 프로그램 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600선에서 고점을 찍은 이후, 현물시장 내부의 상승동력이 주춤해지자 빠지기만 하던 프로그램이 조금씩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16일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132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수우위다. 한때 2조3000원대까지 떨어졌던 누적 매수차익잔고도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말 4조4500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2조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차익잔고가 2조원 가까이 감소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5개월새 1400대에서 1600선까지 올랐다. 이는 프로그램 감소세가 코스피 지수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난해말 선물시장 강세가 현물시장의 상승세로 이어진, 이른바 왝더독 장세와 비교 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올해들어 현물시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차익거래 기준이 되는 베이시스는 하락했고, 이는 매수세 유입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

◇프로그램, 다시 매수반전..지수 방어 일조

하지만 최근 들어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다시금 유입되면서 증시의 든든한 구원군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최근 주가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증가하면서 단기조정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그동안 유지됐던 현물시장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완화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시장베이시스가 이론베이시스를 상회하기 시작하는 등 베이시스의 상승세로 인해 차익거래 유입에 이로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들더라도  프로그램 매수세의 지원으로 하방경직성을 확보, 지수가 급락하는 것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현물 시장이 조정을 보인다면 베이시스는 개선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차익거래 매수세로 이어져 지수방어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지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현물시장의 상대적 강세에 따른 베이시스 약세가 해소되면서 차익거래 매수가 유발될 수 있다"며 "이는 차익거래 매물에 의한 지수의 2차 충격이 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차익거래 뿐만아니라 비차익거래로도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차익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형 펀드 역시 지난 한달간 3조원 넘는 환매가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거래세 부과 등 난제들..`첩첩산중`

하지만 프로그램 유입을 저해하는 요소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은 올해부터 사모펀드에 부과되는 0.3%의 거래세가 적지않은 부담이다. 이제 차익거래자들은 거래세를 감안한 뒤 진입시점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베이시스 고평가가 좀더 뚜렷해 져야 한다.

또 다음달로 예정된 코스피 200의 종목 변경 역시 차익거래 활성화를 주저하게 할 수 있다. 이번 종목변경에는 단순히 종목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유동주식 비율을 산정하기 때문에 여느때보다 변경 초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서동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 종목을 유동주식 별로 재산정 하게 된다면 트래킹 에러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될 것"이라며 "차익거래자들이 종목 선정을 통한 대응보다는 인덱스화 돼있는 선물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 실물 주식매입을 꺼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