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급 PC메이커들의 실적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광섬유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에나의 실적호조 발표가 기술주들의 랠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나스닥지수는 어제에 이어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어제 세자리숫자로 하락했던 다우존스지수 역시 대형기술주의 주도로 상승세다.
15일 오전 9시 3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54.83포인트, 2.20% 상승한 2546.2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813.79포인트로 어제보다 0.17%, 18.18포인트 올랐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58% 오른 상태다.
기술주들이 어제의 상승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실적악화라는 해묵은 악재가 이제 거의 끝물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기술주 상승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오늘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델컴퓨터와 휴렛패커드의 경우 이미 지난달 실적악화를 경고한 바 있기 때문에 증시는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오늘 아침 광섬유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에나가 실적호조와 긍정적인 향후 전망을 내놓음으로써 기술주들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시에나가 실적을 발표한 직후 나스닥지수선물이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거의 1.5%나 상승한 점이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에나는 1월말로 끝나는 회계분기의 주당순익이 18센트를 기록, 퍼스트콜의 예상치 15센트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전년동기에 비해 22% 증가한 2억8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전망과 관련, 올해 매출성장률을 당초 예상치인 75-85%를 크게 상회하는 95-105%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에 따라 시에나 주가는 개장전부터 10% 가까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네트웍킹주들이 2%, 인터넷 2%, 반도체주들도 1.25% 상승세다. 또 시스코, 오러클, 선마이크로시스템, 인텔 등 대형 간판급 기술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소식도 만만치 않다. 아마존에 대해 프루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 마크 로웬은 매출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투자등급을 "hold"에서 "sell"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가격목표대도 기존의 20달러에서 9달러로 크게 낮춰잡았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가는 4% 이상 하락중이다.
또 ING베어링은 노텔 네트웍스에 대해 올해 매출성장률 전망을 28%에서 24%로 낮춰잡았고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코멘트를 해 이들 업체들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텔레콤 서비스업체인 알텔은 올해 주당순익 전망을 2.85-3.00달러로 낮춰잡고 기존 인력중 1천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퍼스트콜의 올해 예상치는 2.98달러다.
오피스디포는 지난 4/4분기 순손실규모가 1억6천8백만달러, 주당 57센트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에는 8천4백만달러, 주당 24센트 이익을 기록했었다. 특히 1/4분기 매출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고 밝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보잉은 어제 오후 싱가포르 에어라인이 777기종에 대해 옵션부 10대를 비롯해 총 20대, 40억달러 규모의 구매의사를 밝혔다고 발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