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민주당 새 대선 후보로 유력시 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자식 없다”고 말한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과거 발언이 뭇매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 남편의 전처와 의붓딸이 반박에 나섰다.
| 엘라 엠호프(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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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의 전처 커스틴 엠호프는 이날 엠호프의 사무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으로 얻은)콜과 엘라가 10대였을 때부터 10년 넘게 카멀라는 더글러스, 나와 함께 공동 부모였다”면서 “그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고, 양육에 힘쓰며, 맹렬히 아이들을 보호하고, 항상 곁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혼합 가족을 사랑하고 카멀라가 우리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합가족은 각각 자녀를 데리고 재혼한 가정을 뜻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4년 동갑인 변호사인 엠호프와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으나 엠호프가 이전 결혼에서 얻은 자녀 2명이 있다.
모델 겸 디자이너인 의붓딸 엘라 엠호프 역시 인스타그램에 “콜과 나 같은 귀염둥이 아이들이 있는데 카멀라가 어떻게 ‘아이가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며 어머니 커스틴 엠호프의 성명을 캡처한 후 “사람을 위해 더 크게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식 없이 고양이만 기르는 비참한 여성(cat ladies)에게 좌우되고 있다”며 민주당 소속인 해리스 부통령,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을 예로 들었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만을 사랑하고 사회에서 고립된 여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3명의 자녀를 둔 밴스 의원은 이들에겐 친자녀가 없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밴스 의원이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발탁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는 초당적인 비난을 불러왔다고 NYT는 전했다.
전 공화당 전략가인 앨리사 파라 그리핀은 “자녀가 없는 여성이 사회에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진보, 보수, 중도를 막론하고 많은 여성들이 밴스 의원의 발언을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수 논평가이자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인 메건 매케인은 소셜미디어(SNS)에 밴스 의원의 발언이 아이를 가지기 위해 불임 시술을 받았던 가족들의 분노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밴스 의원의 발언은 가장 보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포함한 모든 여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