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들어 이른바 ‘3-3-3 상생 금융’ 프로그램 도입에 나섰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총 3330억원의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2월 발표된 ‘은행권 민생 금융 지원 방안’에 동참하는 차원이다.
|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전경.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들어 이른바 ‘3-3-3 상생 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해 중소기업에 총 3330억원의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수출입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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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수은은 대기업에 수출용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신용도를 활용해 납품 대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금리 인하 폭을 0.5%포인트 확대하는 한편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자금을 3000억원 늘린다. 지난해 8월 도입한 중소기업 금리 인하 특별 프로그램도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지원 대상을 기존 거래 기업에서 신규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300억원의 이자를 감면해준다.
또 수은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중소·중견기업이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등 글로벌 ESG 규제에 대응하도록 30억원을 들여 컨설팅을 지원한다. CSDDD는 2027년 이후 단계적으로 기업의 공급망 내 환경·인권·지배구조 실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앞서 수은은 작년 10월 중견기업 대상 대출 상품에 대해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낮춰주기도 했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3고 현상 지속에 따른 기업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 인하 조치를 기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한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중견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 완화가 설비 투자와 고용 확대 등 경영 활동 촉진으로 이어져 수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은은 최근 5년간 중소·중견기업 대상 자금 공급을 대폭 확대해왔다. 수은의 중소·중견기업 대상 금융 지원은 2018년 24조원에서 2022년 34조원으로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8월말 기준 지원액이 24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작년 지원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도 수은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직·간접 피해를 본 중소·중견기업의 경영 애로 사항 해소를 위해 대출 한도 확대, 금리 인하, 만기 연장 등 다양한 금융 지원 방안을 운영 중이다. 수은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대외 불확실성에 취약한 중소·중견 기업의 금융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등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