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패권' 강화…머스크의 스페이스X, 2년만에 적자 탈출

WSJ "2년 연속 적자…올 1분기 흑자전환"
"팰컨 로켓·스타링크 가격인상 실적 견인"
  • 등록 2023-08-18 오후 2:54:22

    수정 2023-08-18 오후 2:54:2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 엑스(X)’가 지난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이 스타링크 위성 21개의 탑재물을 싣고 이륙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스페이스X 실적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15억달러(약 2조원)를 올려 5500만달러(약 734억원)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페이스X는 앞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비상장회사인 스페이스X의 실적 등 경영 성과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스페이스X는 재무제표와 실적 발표 의무가 없으며, 구체적인 경영 성과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적이 없다.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달·화성 탐사를 주도하며 민간 기업의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약 200조5000억원)로 평가된다. 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종합반도체기업인 인텔과 엔터테인먼트기업인 월트디즈니컴퍼니와 비슷한 수준이다.

WSJ는 스페이스X의 ‘팰컨 로켓’ 가격 인상과 경쟁사의 신규 발사체 출시가 지연되며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WSJ는 스페이스X가 사실상 우주 발사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WSJ는 “스페이스X가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저렴한 가격과 검증된 재사용 로켓을 내세워 발사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발사된 로켓 중 스페이스X가 64%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계를 위성 인터넷으로 연결한 ‘스타링크’ 가격 인상도 스페이스X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스페이스X는 팰컨9와 팰컨 헤비 발사 최저가격을 약 8% 인상했다.

스페이스X의 작년 매출은 46억달러(약 6조2000억원) 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으며, 손실은 5억5900만달러(약 7500억원)로 전년(9억6800만 달러)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스페이스X는 작년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개발 등 연구개발(R&D)에 13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스페이스X는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판 것으로 파악됐다. WSJ은 이 문서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2021~2022년에 보유하고 있던 총 3억7300만 달러 규모 가치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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