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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5월) 민간 부문 근로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3시간으로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연간 평균을 밑돌았다. 미국 민간 근로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2021년 1월에는 최고치(35시간)를 찍었다.
통상 근로시간 감소는 감원의 전조로 해석되지만 최근 추세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많은 기업들이 경기침체 우려와 소비 둔화 등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기보단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아메미아 아이치 노무라증권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이 과거와 상당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인력 부족의 트라우마에 시달린 고용주들은 경기 회복 시기를 대비해 직원 수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싶어한다고 봤다.
WSJ은 “기업들은 마침내 오랫동안 비어 있던 일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고, (팬데믹 기간 동안) 과로한 직원들은 정상 근무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 워싱턴대 경제학과 신용석 교수팀이 인구조사국의 가구 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미국 근로자들은 근무 시간을 줄이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영향이 희미해진 후에도 이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미 근로자들이 일하는 시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논문은 짚었다.
신 교수팀은 미 노동시장의 근로시간 단축은 코로나19 사태가 삶의 우선순위 변화를 촉진한 결과로 분석된다며,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근로시간 단축을 선호하게 되면서 승진이나 보너스에 뒤처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