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6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이미 10년 전부터 미국에 진출해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며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그간의 노력이 이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이후 더욱 빛을 발할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북미 시장 전기차(EV) 배터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4%, 영업이익은 144.6% 큰 폭으로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5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IRA로 인한 세제 혜택이 반영되며 큰 폭으로 뛰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미국 IRA 세액 공제 예상 금액을 손익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1분기 반영 금액은 1003억원이다. 이 부사장은 “유관 기관과 회계 전문가 의견을 종합 검토해 영업이익에 반영했다”며 “올 한 해 동안 15~20GWh(기가와트시) 안팎의 IRA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IRA 시행 세칙이 확정되는 시점에 변경 사항이 있다면 조정 반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미국 내 생산능력(CAPA)을 지속해서 확대해 왔다. 향후 미국 내 생산능력은 제너럴모터스(GM) 1·2·3 공장(140GWh), 혼다 JV(40GWh), MI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43GWh) 등을 포함해 총 25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증가가 더딜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 것은 ‘보조금’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타사 대비 충분한 생산역량과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 북미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IRA 도입으로 북미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현재 미국의 다수 메이저 회사로부터 협력 요청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 수주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전망에 대해 유럽의 전기차 수요는 제한적인 반면, 북미 수요는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1년 새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등 메탈 가격이 급락하면서 매출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신들의 ‘텃밭’인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중국 CATL과 포드 간의 협력 등 중국 업체들이 미국 우회 진출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꽤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최근 글로벌 정세와 IRA 법안 취지를 생각해 보면 중국 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감이 다소 강한 상황이어서 중국 업체들이 쉽게 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시간과 비용 소요가 꽤 클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자국) 내에서의 경쟁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진정한 경쟁’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우리는 이미 미국 내에 다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수요를 선점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과 관련해서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 초안 단계인 만큼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CRMA 법안 시행까지 약 1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폴란드에 대규모 양산 케파를 운영 중이고 밸류체인(가치사슬) 현지화도 지속적으로 전개 중이어서 향후 요건 충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