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는 우상호 "계파는 어느 당이든 존재…소통 우선시해야"

26일 우상호 비대위원장 기자간담회
"차기 지도부, 비주류와 소통해야"
"野, `공천학살` 가능한 시스템 아냐"
"尹, 지적만으론 총선 승리 한계 있어"
"비대위, 특정인 사당화 만든 것 아니야"
  • 등록 2022-08-26 오후 2:15:50

    수정 2022-08-26 오후 6:02:51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오는 28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어느 분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비주류와의 소통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활동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활동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는 다음 총선 결과로 평가받을 텐데 당내 소통을 원활히 해서 계파 간 갈등이 극심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어느 당이든 당권을 잡은 주류 그룹과 당권을 잡지 못한 비주류 그룹은 늘 존재한다”며 “핵심은 주류와 비주류 간의 소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은 견해 차이에 오해가 생기면 심각한 감정적 대립으로 가는 경우가 여럿 있다”며 “지도부는 비주류 그룹과의 소통을 통해 당내 단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70%대의 지지를 받으며 차기 당 대표로 꼽히는 이재명 후보의 `공천학살` 논란에 대해서 그는 “선거가 끝나지 않았는데 특정인을 지칭해 얘기할 순 없다”면서도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은 특정 진영을 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또한 25일 있었던 `민주당 새로고침위원회`의 발표를 기반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며 반사이익을 보는 방식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을 올릴 순 있지만 정작 새로운 모습을 만드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 경우 2년 후 총선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임 지도부가 별도의 전략단위를 만들어 분석하고 민주당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발생한 `권리당원 전원 투표` 신설안 논란에 우 위원장은 “당원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바람직하다”면서도 “이 문제가 이견이 있고 (24일) 중앙위원회에서 (개정이) 부결됐기 때문에 조항을 삭제하고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우 위원장은 “정치적 해법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해해주셔야지 특정인의 사당화를 돕기 위해 무리를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26일 중앙위원회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 그는 “(소집 전) 5일 (공고하는) 규정은 지켜져야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시급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5일의 숙려 기간은 안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기간으로 설명한 거고 기존 안을 거의 그대로 올렸기 때문에 중앙위원들이 양해해 주실 수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 6월 10일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로 지도부가 전원 사임하며 당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우 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은 오는 28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80일간의 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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