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러-우크라 무력분쟁 발생 즉시 무역안보반 가동"(종합)

통상교섭본부장, ‘수출상황점검회의’서 밝혀
"수출· 현지기업의 물류 확충, 무역보험 확대"
"무역수지는 1월이 저점…점차 개선되는 흐름”
  • 등록 2022-02-22 오전 11:57:28

    수정 2022-02-22 오전 11:57:2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실제 무력분쟁이 발생하는 즉시 ‘실물경제대책본부’ 내 무역안보반을 가동해 실시간 상황을 점검하고, 수출·현지기업의 물류확충, 거래선 전환, 무역보험 확대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여 본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요 업종 우크라이나 사태 및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수출성장 흐름을 저해할 수 있는 실물경제 리스크 요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반도체·자동차 등 업종별 협회, 코트라·무역보험공사·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해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에 따른 주요 업종 수출입 영향과 전망을 점검하고, 수출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대책을 함께 논의했다.

산업부는 현재 ‘실물경제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수출입·물류 등 실물경제 영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현재까지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트라, 무역협회 등과 함께 수출입 기업의 애로를 상시 접수하고, 전담창구를 통해 애로해소를 밀착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여 본부장은 무역수지 적자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최근 2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으나, 우리 수출 증가세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1월을 저점으로 무역수지는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른 시일 내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무역보험 100조원, 수출마케팅 1100억원을 상반기 집중 투입하겠다”고 언급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5억9000만달러(7024억원) 적자를 기록해 20개월 만에 적자전환된 뒤, 지난 달에는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인 48억9000만달러로 불었다. 무역수지 적자 기조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 수출과 수입은 각각 343억달러, 360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6억7900만달러 적자다.

여 본부장은 “수출에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물류 애로, 원자재값 상승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공급망·자원 핵심국가와의 연대·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투자·통상간 연계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 7000억달러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국부창출형 통상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우리 기업의 초(超)격차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종별 협회 관계자들은 “지난해 높은 수출실적에 따른 역(逆)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회복 기조가 이어지며 당분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물류·마케팅 등 업종맞춤형 지원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무역보험 등 금융지원, 제재동향의 신속한 공유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여 본부장은 “2월에도 우리 수출업계와 수출지원기관들의 노력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과 역대 2월 중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 수출의 모멘텀 유지를 위해 정부도 총력 지원할 것인 바, 수출업계·기관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수출 활성화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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