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진관)는 29일 경주시청 철인 3종 경기팀 감독을 맡으면서 지난 2014년부터 최 선수 등을 18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감독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김 전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속여 선수들에게 모두 74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철인 3종 경기팀 장윤정(32) 전 주장에게는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장 전 주장은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소속 선수가 위험한 물건인 철제봉으로 피해 선수를 폭행하도록 교사하거나 직접 폭행한 혐의와 피해 선수들이 억지로 과자를 먹게 하거나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게 하는 ‘원산폭격’을 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김도환(26) 전 선수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 유예 3년이 선고됐다.
더불어 김 전 감독과 장 전 주장에게 40시간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수강과 5년 동안 아동관련 취업제한을 명했다. 김 선수에게도 40시간 아동학대재범예방강의 수강과 3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지만 최 선수는 그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범행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게 했고, 비인간적 대우로 피해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회의감마저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사 초기 단계 범행을 부인하던 피고인들이 재판 과정에서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별다른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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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씨는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로 유사강간, 강제추행, 사기, 폭행,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다.
안 씨에 대한 판결에 최 선수의 아버지와 동료 선수들은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에 비해 초범이라는 이유로 검찰 구형보다 약한 형량이 선고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또 최 선수의 동료 어머니는 “10년 구형받고, 8년 선고받은 안주현보다 장윤정이 더 나쁘다. 장윤정은 5형 구형받았는데, 안주현이 8년 선고받았으면 장윤정은 형량이 더 적게 나올 것 아니냐.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고 울분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최 선수는 안 씨, 김 전 감독, 장 전 주장 등의 가혹 행위를 견디다 지난해 6월26일 0시27분께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