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읽고 오디오북 듣는 장병들…작년 17만여권 대출

병사 일과 후 스마트폰 허용으로
전자도서 이용 장병 전년比 55%↑
코로나로 도서관 닫고 외출 못한 영향
  • 등록 2021-01-06 오전 10:18:17

    수정 2021-01-06 오전 10:18:1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허용으로 스마트폰으로 전자도서를 이용하는 장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에 앉아 종이책을 읽는 대신, 생활관에서 ‘전자책(e-Book)’을 읽거나 이어폰으로 ‘오디오 북’을 듣는다는 얘기다.

6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육군에서 운영하는 전자도서관의 전자도서 대출은 2019년보다 55%가량 늘어난 17만여 권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기반 ‘육군 전자도서관’에서 약 5만 권, 인트라넷 기반 ‘육군본부 전자도서관’에서 약 12만 권이 대출됐다.

귀로 듣는 ‘오디오 북’의 인기도 눈길을 끈다. 육군이 대출 횟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2020년 육군 전자도서관 베스트 대출 전자도서’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오디오 북이었다. 일과 후 시간이 날 때 짬짬이 책을 ‘듣는’ 신세대 장병들의 선호에 따라 육군은 전자도서관 내 오디오 북 확보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전자도서는 종이책의 문자를 전자 매체에 담아 PC나 휴대형 단말기 등 각종 전자기기에서 이용하는 전자책, 오디오 북 등 디지털 도서를 말한다. 장병들의 전자도서 이용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군내 유입 차단을 위해 외출·휴가 등이 제한되면서 영내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종이책을 열람할 수 있는 각급 부대의 도서관 시설은 운영되지 않는 날이 많았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장병들의 전자도서 이용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육군은 지난 2019년 12월 육군사관학교·3사관학교·교육사령부·기록정보관리단의 전자도서관을 통합한 육군 전자도서관을 새롭게 구축했다. 누적 대출량은 개설 1년 만에 5만여 건을 기록했다. 간부와 병사가 50대 50 수준으로 고른 대출 비율을 보였다.

육군 전자도서관은 육군 전 장병과 군무원, 생도들에게 개방돼 있다. 간단한 회원가입과 앱 설치 절차만 거치면 스마트폰과 PC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자책 2만9000여 권과 800여 권의 오디오 북을 대출할 수 있다.

군 부대 도서관 자료사진 [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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