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건넨 친서의 내용만큼 ‘대형 봉투’가 눈길을 끌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친서 봉투의 크기는 지난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 위원장의 친서보다 큰 크기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형 봉투에 친서를 담아 보낸 의미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성의 표시라거나 김 위원장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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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더 작게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큰 봉투를 보냈다는 우스객 소리도 나왔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작은 손’으로 눈길을 끈 트럼프 대통령의 손은 더 작게, 친서 봉투는 더 크게 키운 사진이 누리꾼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4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친서의 대형 봉투에 대해 “큰 봉투만 보더라도 역시 북한 제스처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됐든 지금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이 굉장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친서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CNN은 미국 비밀경호국이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되기 전 위험한 물질이 없는지 정밀검사까지 마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