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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사무총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사무처는 이 시간까지 여당의 구조와 바뀐 것이 없다”고 지적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위해 ‘야당다운 야당’으로 강도높은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인력 감축규모에 대해선 “30여명을 예상한다”며 사무처 내 떠돌던 ‘30% 감축설’을 일축했다. 현재 중앙당·시도당·여의도연구원 등 260여명의 사무처 직원을 고려하면 10% 남짓한 비중으로 구조조정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었다. 대선패배 책임을 사무처 직원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30% 감축설’에 대해 홍 사무총장은 “30여 명을 어떻게 언론에서 30%라고 쓰는지 모르겠다”며 “민감한 문제는 퍼센트(%)는 빼달라”고 불쾌해하기도 했다.
현재 253개 당협에 대해서도 당무 감사를 실시해 구조조정할 것을 예고했다. 다만 단시간 내 감사하기 보다 매뉴얼에 따라 2~3개월의 당무 감사기간을 둔다는 계획이다.
홍 사무총장은 “시간을 두고 스스로 혁신을 할 것”이라며 “(감축할) 명수(인원)를 정해놓고 마치 그것을 하기 위해 당무 감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당무감사는 △일반·책임당원 배가 △체육ㆍ직능 등 생활조직 활성화 △청년·여성조직 활성화 △현지실사·여론조사 등을 매뉴얼에 포함시켜 진행한다. 그 외 당 사무처와 정책위 조직도 실·국을 통폐합해 ‘작지만 강한 사무처’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지방 당협의 컷오프 수위가 있느냐’고 묻자 홍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엔 좀 그렇다”며 “지구당에 매뉴얼 숙제주고 3개월 평가기간을 두는거다. 지구당 별로 유권자 수도 달라 할당해야 한다”고만 부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무 감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불량 당협’을 솎아내겠다는 당무 감사가 사실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홍준표 대표’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자 ‘친박’(親박근혜)세력의 힘을 빼기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