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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학자로 꼽히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1일 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중심부는 자기 권력을 지키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삼성은 자신이 중심부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변방의 창조성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삼성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사람과 삶’을 주제로 강연했다. 삼성 측에서 ‘우리 사회에서 진보의 가치’에 대해 듣고 싶다는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도 노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냐고 묻자 신 교수는 “그렇게 들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신 교수는 “제왕권이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무너진다”며 “진보는 빵(자본)이 아니고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20여 년을 무기징역수로 복역하다가 풀려났다. 신 교수는 투옥 중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집필했다. 지난 2006년말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에서 정년 퇴임한 신 교수는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신영복 함께 읽기’라는 인문학 수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