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1월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 성장률을 2.8%로 높여 지난 1월과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한은은 1년에 4번 경제전망을 하는데 1월에 2.8%를 전망한 후 4월(2.6%)엔 그 수치를 낮췄다가 이번에 다시 높인 것이다. 내수에선 1.3%, 수출에선 1.5% 성장한다. 내년엔 성장률이 4.0%, 물가가 2.9% 오를 것으로 예상돼 경제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을 소폭 상향조정한 배경은 미약하게나마 국내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5월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집행 등이 성장률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03달러로 전망돼 국제유가가 종전보다 하락하는 것도 성장률을 높일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성장률은 3.2%로 낮아져 국내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측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7월 하순경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되는데 1분기(1.8%)보다 높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도 선진국과 신흥국이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는 1.7%로 종전 전망치보다 0.6%포인트나 낮췄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1%에서 1.8%로 떨어진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무상보육 등이 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와 한은이 최근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 경제 리스크를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은은 지난달 정부 전망치(2.7%)보다 높게 전망했다. 김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4%보다 조금 낮을 텐데 이보다 낮은 2.8%로 성장한다고 한 것을 두고 안일하다고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보다 낮게 성장한다는 것은 경제를 장밋빛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한은은 2015년에야 잠재성장률만큼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관련기사 ◀
☞ 한은, 올해 성장률 2.8% 전망..0.2%p 상향(종합)
☞ 한은 경제성장률 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 수준, 경기회복세 지속
☞ [일문일답]김중수 “올해 성장률 2.8%..물가 1.7%”
☞ 김중수, 우리나라 성장잠재력 4% 좀 안돼
☞ 김중수 "2분기는 1분기보다 높은 성장세 보이고 있다"
☞ 금통위 "내수는 냉온탕 수출은 양호‥미약한 성장세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