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먼저 그간 지식경제부를 훌륭히 이끌어주신 최경환 장관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국회의원으로서 지식경제부를 계속 아끼고 후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공직생활을 지금의 기획재정부에서 시작하였지만, 최근에는 월드뱅크, 주필리핀 대사, 경제수석으로 있으면서 실물경제업무를 주관하는 지식경제부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일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수한 역량과 높은 열정을 가진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식경제부 가족 여러분,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존심은 복지로는 절대로 회복할 수 없다.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일자리를 되찾아주는 것뿐이다.”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위한 최고의 복지정책입니다.
지식경제부는 실물경제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부처로서 일자리 창출의 제 1차적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량과 활약 여하에 따라 국가경제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고도 산업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확고하고 투철한 소명의식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도 잘해왔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더 이상 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산업강국, 무역대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강한 중소기업’으로 재탄생하고, 동반성장이 새로운 산업문화가 되는 가운데 근로생활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여 현장중심의 정책기조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식경제부 가족 여러분,
지난 해 우리 경제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안정한 세계경제 환경에서도 수출과 무역수지가 사상최대 실적을 보이면서, 세계 7위의 수출대국으로 도약하였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로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격을 높이는 계기도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유가,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산업강국, 무역대국’을 만들어나가는 길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2011년은 우리 경제가 ‘무역 1조불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제가 필리핀 대사로 있을 때 느꼈던 것중 하나가 한국과 필리핀과의 국제협력 업무 중 70∼80%가 지식경제부 소관의 업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만큼 지식경제부가 해외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보다 넓은 시장을 향해 전력을 다한다면 무역 1조불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근로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살맛나는 산업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작년 10월에 기존 산업 공단을 ‘일하며 배우고, 문화생활도 누리는 복합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QWL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마이스터 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 산업단지내 대학교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만큼 배우고 반듯한 일자리도 가질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셋째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새로운 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외국속담이 있습니다. 동반성장의 성공요인인 대기업의 인식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민간주도의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서 동반성장지수를 개발하고, 각종 정부시책을 추진함에 있어 동반성장노력을 적극적으로 평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업종별 동반성장 실행계획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체제를 운영함으로써 동반성장의 성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각별히 그리고 끈질기게 노력하겠습니다.
넷째로, 신성장동력과 녹색성장이 실물경제 활성화의 실질적인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세부 지원시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新기후변화체제에 대비해 그린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로, 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해외자원 개발, 원전 수출 등 자원확보와 에너지 수출산업화의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과제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일자리에 필요한 인력, 기업현장의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인력수급의 불일치때문에 일자리가 있어도 취업을 못하는 상황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산업현장의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게 해주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정책도 인력양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이공계 학생들의 현장적응능력을 높여주기 위한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식경제부 가족 여러분,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세부터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필리핀대사로 재직하던 시절 해외 농업의 활로 개척을 위해 반군이 활동하는 필리핀의 위험지역을 무장군인들의 호위하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필리핀 주지사는 “한국사람이 이런 오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며, 그 첫 손님이 바로 한국대사라서 너무 반갑고 놀랍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주지사는 현재 한․필리핀간의 농업협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찾아가는 행정, 적극적인 행정’,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기존 관례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일처리 방식이 필요합니다. 지식경제부 가족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장관과 부하직원이 아니라 동료로, 파트너로 생각하고 일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여러분과 열린 마음으로 같이 가려 합니다.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조직. 명령과 수동적 이행이 아닌 자율과 능동적 자세로 보람이 넘치는 일터. 바로 그것이 여러분과 제가 함께 만들어 나갈 지식경제부의 모습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지식경제부의 한 일원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장관이 되겠습니다.
더 큰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