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사는 단말기가 아닌 통신 서비스와 품질로 승부해야한다"며 "통신사들의 본원적 서비스 경쟁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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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은 이날 월 5만5000원을 내는 `올인원55 요금제`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3G망을 이용한 무선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다. 그동안 통신사들이 꺼려왔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까지 허용키로 했다. 3G망을 사용해 저렴한 인터넷전화를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무선인터넷 무제한과 연계하면 음성통화 요금까지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 가입 회선에 따라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 등 유선 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가족요금제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단기적인 수익감소보다 장기적으로 SK텔레콤을 찾을 고객을 먼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만원 사장과 일문일답이다.
-데이터 무제한, m-VoIP 등으로 인한 SK텔레콤의 손익에 대한 걱정은 없는가.
▲ 새로운 서비스를 보는 두 가지 측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SK텔레콤이 드디어 무선데이터 시장에서 `완결판`을 내놓았다고 평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SK텔레콤의 손익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이다. 무엇이든 마이너스 요인과 플러스 요인은 함께 존재한다. 오래 고민했고, 손익에 대한 것도 다 살펴봤다. 데이터 무제한 등 새로운 서비스 때문에 SK텔레콤의 손익이 나빠질 것은 없다. 단기적인 매출감소 원인 있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마케팅비 소모를 줄이고, 더 많은 소비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와이파이 추가 구축은 데이터 무제한에 따른 3G망 부하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인가.
▲9월 말까지 1만개 와이파이존을 구축할 것이나 와이파이존이 무한대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가 아니라면 와이파이가 사실 필요하지 않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살펴보면, 1만개도 많은 숫자다. 1만개면 이런 장소들은 다 커버할 수 있다. 추가로 구축하는 5000개 와이파이존은 이동형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앞으로 와이파이존의 숫자보다 속도와 질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범용 솔루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금 m-VoIP는 질이 떨어진다. 범용적으로 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음성 통화품질 측정해보니 현재 고객이 불편함을 느낄 만큼 질이 떨어진다. SK텔레콤이 m-VoIP를 허용한 것은 4G를 생각해서다. 기술과 서비스가 진화하는 것을 사업자가 언제까지 막을 것이냐고 토론했고, 그럴 거면 열자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통화품질을 보장할 수는 없다.
- 무선데이터 무제한과 m-VoIP 등으로 인한 망 부하 우려는 없는가.
▲와이파이 사용이 트렌드가 됐다. 이미 데이터 사용량이 음성 통화량을 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무선 커뮤니케이션이 통화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앞으로 4년 내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40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당장 망 부하 걱정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 늘어날 데이터 트래픽을 고려하면, 3G와 4G를 어떻게 분리해 사용하느냐가 고민이다.
-4G 이동통신인 LTE(롱텀에볼루션, 3G 이동통신보다 진화한 통신규격을 뜻함) 조기 상용화한다고 했는데 와이브로 정책은 어찌 되는가.
▲현재 와이브로는 잘 쓰고 있다. SK텔레콤에 대한 평가를 보면, 다양한 네트워크 융합해서 잘 쓴다는 것이 우리 경쟁력이라고 한다. LTE와 와이브로를 병행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이동전화 회선에 따라 유선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브로드밴드 합병을 고려한 것인가.
▲지금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SK의 경영철학이 `따로 또 같이`라는 것이다. `SK의 70개 넘는 계열사는 따로 경쟁력을 갖춰야만 같이 갈 수 있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같이`라는 단어도 합병이 아니라 협력해서 일한다는 것을 뜻한다. 합병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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