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곡선이 완전히 망가진데다 수십 틱씩 왔다갔다하는 국채선물 9월물때문에 스왑 레이트 재산출하기도 바빠 오후장에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못했다. "이러다가 시장에 남아있을 스왑딜러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흉흉한 말도 나돌고있다.
26일 본드-스왑 스프레드는 2년물이 전날 -32bp에서 -50bp로, 3년물은 전날 -8bp에서 -19bp로, 5년물은 전날 -9bp에서 -24bp까지 벌어졌다.
이날 IRS 1년물은 전일대비 17bp 떨어진 4.95%(offer, bid의 중간 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을 기록했다. 2년물은 29bp 떨어진 5.19%, 3년물은 34bp 떨어진 5.33%, 5년물은 36bp떨어진 5.72%, 10년물도 36bp떨어진 6.25%를 기록했다.
통화스왑(CRS) 2년물은 전날보다 26bp 낮은 4.86%, 3년물은 33bp 낮은 4.99%, 5년물은 36bp 낮은 5.39%로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한때 1202원대로 급락하면서 통화스왑 레이트 하락속도도 금리스왑 못지않게 빨랐다.
유럽계 은행 한 딜러는 "2년물의 경우 선물과 스왑을 반반씩 섞은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스왑을 꺾을 수 밖에 없었다"며 "통안2년이 11bp 빠졌지만 스왑2년이 30bp씩 빠지는데 견딜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장 들어 잠시 국채선물이 반락할 때 비드를 대는 쪽이 있었지만 곧 자취를 감췄다"며 "시장을 떠나고싶은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유럽은행 딜러는 "페이 포지션을 커버하려고 3년물, 5년물 리시브에 집중했다"며 "현물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여의치않기 때문에 장기물 리시브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어제까지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줄 몰랐고 현물 매수-선물 매도`를 잡았다가 손해를 많이봤다"며 "상당히 좋은 레벨에서 들어갔다는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지만 채권공백이 발생시킨 선물 수요가 워낙 탄탄해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패닉상황에서 차익거래를 하는 사람이 가장 크게 먹을 수 있다는 건 알지만 현 상황에서 차익거래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어떤 차익거래를 한다해도 결국 naked long position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시장관계자는 "통안채 등 짧은 채권매수와 연계한 스왑 페이 포지션의 손절이 나올 시기는 이미 한참 지났다"며 "이제는 `시간차 탈출` 이란 마지막 카드를 꺼낼 때"라고 말했다. 즉, `스왑 페이-현물 매수` 또는 `스왑 페이-선물 매수` 등 보유 포지션 중 순서를 정해 따로따로 방향성에 베팅하는 것.
그는 "요즘같으면 일단 스왑부터 조금씩 계속 해지하고 선물매도를 그 다음에, 맨 마지막에 현물 매도를 시도할 수 있다"며 "대단히 위험하지만 어차피 깨진 포지션이니까 한편으로는 마지막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