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포커스)SKT- 참여연대, SKC&C문제 "설전" 예상

  • 등록 2001-03-15 오후 7:10:25

    수정 2001-03-15 오후 7:10:25

[edaily] SK텔레콤의 주주총회가 16일 오전 9시 서울 무교동 서울파이낸스빌딩 9층에서 시작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그동안 참여연대 등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온 SK C&C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가 최대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 C&C와 관련된 문제는 이미 지난 98년부터 참여연대와 논란을 빚어온 "해묵은 논쟁". 올해도 이 해묵은 논쟁이 주총장의 "유령"처럼 되살아나 16일 SK텔레콤 주총장을 긴장시킬 전망이다. ◇SK C&C 부당내부 거래 실태 및 문제점 참여연대가 제기하고 있는 SK C&C건은 이회사의 전신인 대한텔레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 SK C&C의 최대주주가 최태원 SK(주)회장이고 최근 이 회사가 SK의 지분 10.83%를 1800여억원에 사들이는 등 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구도를 갖춰가고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SK텔레콤은 C&C로부터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구입하면서 비정상적인 가격에 구매한 사실이 적발돼 97년말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또 SK텔레콤은 99년초 사내 시스템통합(SI) 관련 전산장비인 주전산기, 서버, 네트워크 등을 취득가(1611억원)의 27%수준인 장부가(427억원)에 SK C&C에 넘기고, SK(주), 글로벌 등 다른 11개 계열사와 함께 SI 아웃소싱에 대한 장기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이 99년부터 2009년까지 11년간 정보시스템 유지·개발 및 하드웨어 공급 서비스 제공 대가로 SK C&C에 1조 300억원을 지급하기로 계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텔레콤은 C&C에 99년 970억원, 2000년 1014억원을 지급했으며, 다른 계열사들의 서비스용역료까지 포함하면, C&C가 계열사로부터 향후 2009년까지 받게 될 용역료는 모두 2조원대에 이른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전략과 SKT의 대응방안 참여연대는 C&C의 전체매출액중 그룹사 내부거래 비중이 85∼90%에 달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참여연대가 이번 주총에서 제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텔레콤이 98년말 C&C와의 용역계약시 "C&C를 99년말까지 외국업체와의 합작회사로 전환하겠다"고 한 약속이다. 이를위해 참여연대측은 SK텔레콤에 이미 지난달말 C&C의 합작법인 전환이 왜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은지, 그리고 향후 계획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문의해 놓고 있다. 참여연대 이승희 간사는 "C&C와의 부당내부거래문제는 관련 거래내역을 텔레콤측이 내놓지 않아 파악하기 어려워 이 부분을 문제삼기는 힘들다"고 말하고, "대신 C&C를 합작법인으로 전환하겠다는 사항은 분명한 사외이사들과의 약속사항인만큼 이를 집중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SK텔레콤은 구체적인 묘안을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까지 참여연대측의 문제제기에 대한 답을 마련하지는 못했으며, 관련 임원회의를 통해 가장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신업계에서는 SK C&C가 15일 서둘러 밝힌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Verizon Communication) 관계사인 텔러스 인터내셔널과의 통신·공공 분야의 IT아웃소싱 전담 조인트벤처 설립건을 SK텔레콤의 이번 주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C&C 관계자도 "조인트벤처가 향후 텔레콤과 C&C가 맺고 있는 아웃소싱 업무 계약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최태원 회장 49%, SK텔레콤 30%, 글로벌 10.5%로 구성된 C&C는 "최태원회장→C&C→SK→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C&C의 지주회사화는 가속화하고, 해당 SI업무를 해외전문업체와의 제휴확대로 재아웃소싱함으로써 참여연대 등의 내부거래 의혹은 불식시켜나간다는 것이 SK측의 전략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2호 의안으로 상정된 이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서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임기가 만료되는 조정남 부회장(사내이사)과 참여연대가 추천한 사외이사 김대식 한양대 교수와 남상구 고려대 교수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이사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기 위해 타이거펀드측의 사외이사인 신영수씨를 사임시키는 대신 변대규 휴맥스 사장과 배전갑 서울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렇게되면 SK텔레콤의 이사진은 최태원 회장, 손길승 회장, 조정남부회장, 표문수사장, 신종목 전무,강용수 상무 등 사내이사 6명과 이상진, 성기중, 김대식, 남상구, 변대규, 배전갑 등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 주총의 의안은 다음과 같다. 제1호 의안 : 제17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제2호 의안 : 이사 선임의 건 제3호 의안 : 정관 일부 변경의 건 3-1호 :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범위 확대 및 부여방법 변경의 건 3-2호 : 주식소각의 건 3-3호 : 주주명부 폐쇄기간 단축의 건 3-4호 : 이사 임기 조정의 건 제4호 의안 : 임원보수지급규정 변경의 건 제5호 의안 :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제6호 의안 :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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