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전투표자 8600만명…'붉은 신기루' 현상 나타나나

코로나시국이었던 2020년보단 낮지만 2016년보단 높아
우편투표도 3938만명…민주당 지지자 많아 막판까지 결과 확신 어려울 듯
  • 등록 2024-11-06 오전 8:25:34

    수정 2024-11-06 오전 8:41:2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사전투표자가 8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에 시간이 소요되는 우편 투표를 선택한 유권자 수가 3900만명으로, 선거 결과가 발표되는 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후 2시 44분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8590만 3679명을 기록했다. 이 중 현장 대면 투표를 한 유권자가 4674만 6952명이었고 나머지 3938만 7030명은 우편투표를 했다.

우편투표는 개표 과정에서도 현장투표보다 시간이 걸린다.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해야 하기때문이다.

사전투표자가 4724만명이었고, 우편투표자가 2422만명이었던 2016년 대선의 경우, 선거일인 11월 8일 이후 대부분 주에서 개표가 빠르게 진행돼 다음날인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사전투표자가 1억 145만명에 달하고 이중 우편투표가 6564명이었던 2020년 대선의 경우, 선거일 후 나흘이 지나서야 주요 언론들이 조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했다.

우편투표 집계가 늦어지면서 개표 초반 선두를 이끌던 트럼프 대통령이 후반부 선거결과가 뒤집히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 현상이 나타기도 했다.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의 경우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많이 선택한다는 점에서 선거 초반 공화당 후보가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정당등록데이터가 있는 일부 주의 데이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가 접수된 우편투표의 41.7%를 차지해, 공화당 지지자(33.2%)보다 높았다. 25.1%는 지지정당이 없거나 그 외 정당을 지지하는 이였다.

특히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합주 7곳 중에서 애리조나와 네바다만 선거일 전에 개표가 가능하고 나머지 다섯 주는 선거일에 우편 투표를 개표할 수 있다. 우편 투표 개봉이 늦어지면 최종 결과 집계도 지연된다.

사전투표가 끝난 미시간을 제외한 경합주 6곳은 선거일까지 우편투표를 받기 때문에 우편투표 수는 이날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바다의 경우, 선거일까지 우편소인이 찍힌 투표에 대해 유효하다고 인정하고 우편소인이 찍히지 않는 우편 투표에 대해서도 선거 후 최대 3일까지 집계를 허용하기 때문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부 주에서 후보 간 득표 차이가 특정 규모 이하일 경우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다는 점도 지연 요인으로 거론된다. 경합주 중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는 득표율 0.5%포인트 이하, 미시간은 2000표 이하 차이일 경우 재검표를 의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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