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 등 형제경영을 강화한다. 5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가
현대백화점(069960)과
현대그린푸드(453340) 주식공개매수 및 현물출자방식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3월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각각 420만1507주, 948만4011주를 넘겨받는 대신 자사 신주 9857만6164주를 발행했다. 이는 3317억원 규모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 38.1%, 28.0%를 보유해 지배력을 강화한다.
| 정지선(왼쪽)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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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 30.0%, 현대그린푸드 38.1%를 비롯해
현대홈쇼핑(057050) 25.0%,
현대리바트(079430) 41.2% 등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따라 ‘정지선·교선 형제→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홈쇼핑·그린푸드·리바트’ 등의 지배구조 체제를 갖췄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및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그리고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 등의 콘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한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각 계열사들은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마련해 경영 전문화와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와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로 ‘비전 2030’ 달성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수입 등으로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계획한 주주환원정책 외에 배당 확대 등 지속적으로 주주들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지난 2월 현대백화점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돼 무산됐다. 인적 분할로 대주주의 지배력은 강화되지만 소액 주주의 이익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7월에 단일지주회사체제 전환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