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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강남 역삼동 한바이오그룹 본사에서 만난 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는 모유두세포 탈모 치료의 임상 성공을 확신했다. 국내 탈모 케어 및 치료 관련한 제품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임시방편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와중에 한모바이오는 머리카락 1모에서 3만모까지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지난달 14일 ‘두피조직 유래 모유두세포의 분리 및 대량증식방법’의 명칭으로 특허 등록됐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 치료를 받은 탈모환자수는 약 23만명에 달한다. 탈모 관련 협회에선 우리나라 전체 탈모환자가 약 1000만명(잠재환자 포함)으로 추정한다. 탈모관련 시장 규모는 약 4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윤대표는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탈모 연구 성공 열쇠를 찾아냈다. “앞선 연구팀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모낭 안에 세포조직과 함께 포도송이처럼 뭉쳐있는 모유두세포를 분리하기 위해 ‘콜라겐네이즈’라는 약품을 처리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약품에 노출된 모유두세포는 원래 성질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
약품처리 된 모유두세포는 활성도가 떨어져 대량배양도 원활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모회사 한바이오에서 지방과 줄기세포 분리할 때 사용하는 쵸핑을 모유두세포 채취에 도입해봤다. 쵸핑은 가위로 세포조직을 다질 때 사용하는 용어다.
한모바이오는 머리카락 1모에서 추출한 3000개의 모유두세포를 9000만개(3만모)까지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해외 기존 연구팀들이 600~6000모까지 배양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그는 한모바이오의 배양한 모유두세포는 숫자뿐 아니라 질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한모바이오는 불과 3번의(3계대) 배양접시 갈이에서 모유두세포 9000만개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존 연구에선 10계대에 걸쳐 배양한 모유두세포 최대 숫자가 1800만개 수준이다. 이조차도 저산소 환경을 제공해 세포 증식을 최대로 유도한 결과다.”
그는 모유두세포에 따른 탈모치료는 기존 모발이식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탈모치료는 뒷덜미에서 불과 50~100모 정도만 뽑아 증식시키면 평생 쓰고도 남을 모발을 확보하게 된다. 머리카락 이식 대신 머리카락 씨앗을 뿌려주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론 타인 모유두세포까지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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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첨생법에 의한 임상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대형병원급 재생의료기관 지정은 지난 2월 완료됐다. 병의원급 지정이 마무리되는 5~6월경 임상보고서 제출 예정이다. 올 하반기 임상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유두세포를 대량 배양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이를 이식법까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성공을 자신한다.”
모유듀세포 채취를 위해 강남 에이치의원과 제휴를 했다. 또 세포분리, 배양, 보관하는 GMP 공장도 지난해 12월 군포에 준공했다. 임상 대상자의 모유두세포도 보관절차에 들어갔다. 사실상 임상 준비가 끝난 셈이다.
지난해 12월 개시한 모유두세포 보관서비스는 480만원의 고가에도 300여명이 탈모환자들이 모여들었다. 실제 임상성공 기대감이 높아진 탓이다. 환자 모발에서 채취된 모유두세포는 -196도 질소 탱크에 40년간 보관된다. 한모바이오는 빠른 시일 내 임상을 마무리하고 모유두세포 이식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