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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마케팅 업체인 줄 모르고 입사했다는 A씨는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서 보고 마케팅홍보 업무로 알고 들어갔는데 일을 배우다 보니까 댓글 작업을 하는 업무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의뢰)업체 사장님과 제가 일했던 회사의 직책 높은 사람이 만나 일주일에 댓글 작업은 몇 개, 게시글은 몇 개 올릴 것인지 협의한다”며 “어떤 내용으로 글을 올릴 건지는 우리가 작성한 다음 업체 사장님께 보여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예시를 들었다. A씨는 “엄마들한테 와 닿는 건 다른 엄마의 후기나 경험담이다. 학원 광고를 예를 들면 ‘요즘 조기 영어 교육이 열풍인데 우리 애는 너무 늦었다. 또래 친구들은 영어를 잘하는 것 같아 불안했는데 OO학원을 보냈더니 영어를 정말 못하는 우리 아이가 다른 애들과 동등한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식으로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요? 우리 아이도 늦은 감이 있는데 상담받아봐야겠어요’ ‘혹시 업체 정보 좀 알 수 있을까요?’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등의 댓글을 쓴다고 부연했다.
A씨는 “아이디를 누르면 그 사람이 쓴 글이나 댓글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이력이 정말 중요하다. 이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사람은 카페에서 오랫동안 있던 사람이니까 이 사람 말은 다 맞다라고 엄마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엄마인 것처럼 행동해야 하기에 ‘오늘 우리 집 저녁 차렸어요’ ‘요새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매일 마스크만 쓰고 다녀서 답답해요’ 등 일상적인 글과 사진을 계속 올리면서 엄마들과 소통한다”고 밝혔다.
A씨는 끝으로 “맘카페에서 허위 정보 글을 어떻게 걸러내야 하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보통 주부들이 딱 보고 걸러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